“종친회인데, 문중발전기금을 모금하기 위해 족자를 판매하고 있으니 도와달라”고 전화를 걸어 5년간 8,000여 명에게 싸구려 족자(1~2만원 상당)를 7만~15만원에 팔아 총 7억여 원을 챙겨온 사기범들이 검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전화번호부에서 시골에 거주하고 문중소속감이 강한, 드문 성씨의 사람들을 골라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신경식 부장검사)는 10일 1999년 7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종로에 족자편찬위원회라는 사무실을 차려놓고 전화번호부나 인명록이 담긴 CD 등에서 범행대상을 골라 1~2만원 가량의 족자를 7~15만원에 파는 수법으로 7,900여 명에게서 7억1,300만원을 챙긴 혐의(사기)로 이모(37)씨 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1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이,박씨 등 흔한 성씨를 제외하고 문중활동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조,백,정,홍,진,문,신,강,송씨 등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전화를 걸었다. 검찰은 “순박하고 종친회에 관심이 많은 시골 거주자들이 대부분이었다”고 전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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