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제가 확대 실시되고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레저용 차량(RV) 판매가 늘고 있다. 뛰어난 연비와 넓은 실내공간 등을 자랑하는 RV는 나들이나 피서를 떠날 때 딱 맞는 차다. 각 업체도 RV 성수기를 맞아 신차 출시와 최고 300만원 할인 등을 내세우며 고객 잡기 전쟁에 돌입했다.
10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2002년 월 평균 4만3,000여대가 판매됐던 RV는 2003년 3만5,000여대, 지난해 2만8,000여대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올들어 1월 1만9,455대, 2월 1만9,585대, 3월 2만1,597대, 4월 2만849대, 5월 1만9,044대, 6월 2만3,909대 등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RV 판매 증가는 계절적으로 성수기가 다가오고 있는 데다 주5일 근무제가 300인 이상 사업장까지 확대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RV는 일반 승용차에 비해 실내 공간이 넓고 다양한 시트 배열을 통해 자유롭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또 동승석 시트를 180도 가량 젖혀 잠자리를 만들 수도 있다.
좌석이 높아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점도 매력이다. 특히 RV는 경유를 사용하는 만큼 유지비가 적게 들고 6인 이상 승차할 경우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다는게 큰 장점이다. 다만 디젤엔진을 탑재하고 있어 소음과 차체 떨림 현상 등이 심한 것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각 업체는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RV 판촉에 승부를 걸고 나섰다. 지난달 쌍용자동차가 승용(세단)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카이런’을 출시한 데 이어 14일 기아자동차가 미니밴 ‘그랜드 카니발’을 선보인다. 지난달 2,500대가 판매된 카이런은 ‘체어맨’에 적용된 완충장치(세스펜션)를 장착해 승차감이 탁월하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11인승인 그랜드 카니발은 승합차로 분류돼 연간 자동차세가 6만5,000원 밖에 안되지만 2종 운전면허로는 운전할 수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다만 2종 운전면허를 소지하고 무사고로 10년이 경과하게 되면 특별한 시험 없이 1종 운전면허증으로 갱신이 가능하다는 점은 기억해둘 만하다. 기아차 관계자는 “장거리 운전은 물론 출ㆍ퇴근용으로도 손색이 없고 첨단 편의사양이 대폭 적용됨에 따라 중요한 해외 바이어 영접이나 가족 여행에 적합한 차량”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싼타페는 50만원, 테라칸ㆍ트라제XGㆍ스타렉스는 30만원, 투싼ㆍ라비타는 10만원을 할인 판매한다. 현대차는 특히 3월 이전에 생산된 테라칸과 트라제에 대해서는 170만원을 깎아주고 2004년형 투싼은 100만원을 할인해주는 등 특별 재고분에 대해서는 할인폭을 달리 적용하고 있어 구입을 고려해볼 만 하다.
기아차도 카니발은 100만원(사업자는 120만원), 쏘렌토는 100만~50만원, 카렌스와 엑스트랙은 20만원을 할인 판매한다.
GM대우차는 레조에 대해 휴가비 지원 명목으로 120만원을 깎아주고 있다.
가장 할인폭이 큰 곳은 쌍용차다. 7월 한 달 동안 구입 차종에 따라 300만~50만원의 여름 휴가비를 지원하는 ‘프리 썸머 페스티벌’을 실시한다. 로디우스 300만∼200만원, 무쏘SUT 140만원, 코란도 120만원, 뉴렉스턴 50만원 등의 여름 휴가비를 지원한다. 이중 뉴렉스턴을 제외한 다른 차종은 여름 휴가비 대신 24∼3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선택할 수도 있다.
사실상 차값을 10% 이상 깎아주는 것이다. 쌍용차는 또 ‘맞춤 할부’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국내 최초ㆍ최장 72개월 할부, 해마다 마이너스 2% 할부, 첫해엔 이자만 할부, 최대 12개월 차량 인도금 무이자 할부 등이 운영된다. 쌍용차 홈페이지(www.smotor.com)나 가까운 영업소(1588-3455)로 문의하면 된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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