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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런던테러/ 스페인 열차테러와 너무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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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런던테러/ 스페인 열차테러와 너무 닮았다

입력
2005.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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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발생 이틀째인 8일 영국은 테러범 색출을 위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아니지만, 이번 수사는 사실상의 알카에다 사냥이다. 조사가 진행될수록 이번 테러는 지난해 3월 191명의 생명을 앗아간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테러와 비슷하다는 말들이 수사 관계자들에게서 나오고 있다. 더 타임스는 “두 사건의 유사성은 놀라울 정도”라고 전했다.

수사당국은 지하철 테러가 발생한 3곳에서 타이머(시한폭탄의 자동기폭장치) 3개를 찾아내, 첫 단서확보에 성공했다. 테러범들은 출근시간 대에 폭발시간을 미리 맞춘 폭발물이 든 가방이나 소포를 객차 안에 놓고 내리는 수법을 쓴 것으로 파악됐다.

발견되지 않은 4번째 타이머는 지상에서 폭발한 2층버스에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도 영국 보안당국은 또 폭발물로 의심되는 소포 1개를 발견해 폭발시켰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 열차테러도 미리 갖다 놓은 폭발물을 출근시간대에 터뜨렸다.

더욱이 스페인 테러를 지휘했던 시리아 출신 알카에다 조직원인 무스타파 세트마리암 나사르는 1990년 대 런던에서 활약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무스타파가 잠복세포조직을 남겨놓았고, 이 세포가 이번 테러를 저질렀을 개연성이 있다.

수사는 지하철 감시카메라와, 테러를 전후한 휴대폰 통화내역, 폭발물 잔해수거 등으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감시카메라(폐쇄회로TV)는 기차역에 1,600개를 포함, 런던 지하철 곳곳에 6,000개나 설치돼 있다.

영국 당국은 1990년 초반 IRA(북아일랜드공화군)의 런던 테러 이후 감시카메라를 전국에 420만대를 설치, 한 사람이 하루 300번 카메라에 노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사당국은 카메라에 단서가 찍혀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테이프를 판독 중이다.

휴대폰 통화내역은 테러 발생 주변에서 폭발시간에 이뤄진 것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마드리드 테러사건도 범인들의 휴대폰 수사가 결정적 단서를 제공했다. 테러현장에서 발견된 폭발물 잔해는 테러범의 DNA나 지문을 찾는 단서가 될 있다.

이같은 수사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해 시간과의 전쟁은 불가피하다. 문제는 수사가 늦어지면 런던은 과거 파리처럼 패닉상태를 벗기 힘들다는 점이다. 제2테러 우려도 커진다. 1995년 7월부터 5개월간 파리시민들은 알레리 이슬람 테러세력의 지하철 장기테러로 공포에 떨어야 했다.

그러나 알카에다와 직접 연결된 단서는 ‘알카에다 유럽 비밀조직’이 인터넷에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사실 외에는 없다. 이들은 200자 성명서에서 코란의 구절을 잘못 인용했는데 MSNBC측은 알 카에다 조직은 이런 실수를 하지 않는다며 이들은 가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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