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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후 블루칩] 다날 박성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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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후 블루칩] 다날 박성찬 사장

입력
2005.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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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날의 박성찬(42) 사장을 보면 낭중지추(囊中之錐)라는 말이 떠오른다. 경력이나 사고방식, 행동거지가 보통 사람과는 너무나 틀려 언제 어느 자리에 있어도 눈에 띄기 때문이다. 그의 개성은 옷차림에서부터 드러난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다날 본사에서 만난 박 사장은 녹색 와이셔츠에 빨간 넥타이 차림이었다. 무스 바른 머리는 강남역 사거리를 활보하는 10대들의 헤어스타일과 똑같았다.

인생경력이나 사고방식은 옷차림보다 더 파격적이다. 지금은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의 선두주자이지만, 10년 전만해도 굴뚝산업의 대명사인 건설업체 사장이었다. 그는 1980년대 초반 고교 졸업 직후 곧바로 건설업에 뛰어들어 90년대 중반에는 건설업으로 제법 큰 돈을 벌었다.

건설업 경기가 시들해지자 박 사장은 당시 떠오르던 IT업계에 무작정 뛰어 들었다. 앞으로 모든 일이 잘 될 것이라는 뜻에서 회사 이름도 ‘다가오는 날은 다 좋은 날’을 줄여 ‘다날’로 지었다. 초기 2년은 좋지 않았다. 건설업에서 번 돈을 계속 까먹었다. 대박이 터진 것은 2000년부터. 휴대폰 벨소리 다운로드 서비스가 공전의 히트를 쳤고, 휴대폰 결제서비스가 제 궤도에 오르면서 매출이 급신장했다.

건설업자에서 벤처사업가로 대변신을 이룬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박 사장은 사업에 대한 동물적 감각이 있다. 돈 되는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스스로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아메바처럼 바꾸는 노력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는 “기성 세대는 휴대폰으로 어떻게 TV를 보느냐며 DMB서비스에 부정적이지만, 휴대폰에 익숙해진 10대와 20대 입장에서 생각하면 DMB사업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다날은 중국 시장에 진출해 교두보를 확보한 데 이어, 인수ㆍ합병(M&A)으로 신규사업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최근엔 외국 투자자에게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 14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박 사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회사의 M&A를 추진 중이며, BW를 발행한 것도 그 때문”이라며 “중국 차이나모바일 고객들이 다날의 휴대폰 결제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막강한 구매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휴대폰 결제서비스를 외면하는 중년 여성을 끌어들이기 위한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아줌마 고객을 휴대폰 결제로 유인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주요 백화점과 함께 연구 중이며 곧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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