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의 아동보육시설인 영실애육원생으로 구성된 할렐루야보육원 골프단이 창단 3년만에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 주목을 받고 있다.
2002년 백성기(53) 목사가 창단한 당시부터 고된 훈련을 해온 골프단 단원들은 지금도 프로 데뷔를 목표로 매일 새벽 4시30분에 일어나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한다. 단원은 12명. 홍일점 백원경(17)양은 입문 1년 만에 충북협회장기 골프대회 여중부 최강자로 등극한 뒤 3년째 각종 국내대회를 휩쓸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돌풍의 주인공인 김주연 이미나 선수를 배출한 청주 상당고에 재학 중이다.
장애와 싸우며 프로골퍼의 꿈을 키우는 서이남(17ㆍ옥천상고 2년)선수도 화제다. 정신지체 1급인 서군은 올해 문화관광부장관배 골프대회 고등부에 출전, 76타를 때려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밖에도 백운(17), 김호중(14) 선수 등이 프로테스트 도전을 앞두고 있다.
부모 없는 이들에게 프로골퍼의 꿈을 키워주는 백 목사는 가수 민해경씨의 친오빠다. 13년 전 골프선수로 활약하던 큰딸(당시 15세)이 새벽 운동을 가다 교통사고로 숨지는 아픔을 겪은 뒤 보육원 골프단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
옥천=한덕동 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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