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요 국립공원 계곡물에서 대장균이 대량 검출돼 전염병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영주(열린우리당) 의원은 7일 국립공원관리공단이 4월19일부터 6월1일까지 북한산, 설악산 등 12개 국립공원 계곡에서 실시한 수질조사 결과를 인용하여 이같이 밝혔다.
조사결과 분뇨나 생활하수에서 발생하는 대장균 수치가 2급수 이하인 곳이 70%가 넘었다. 특히 가야산 계곡물의 대장균 수치는 공업용수로 사용되는 3급수 수준으로 평가됐다.
계곡물이 이처럼 오염된 것은 최근 국립공원 내에 식품접객 및 숙박업소가 늘어나면서 오폐수량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 지난해 국립공원내 이들 업소 수는 각각 1,138곳, 456곳으로 2003년에 비해 21%와 36% 증가했다.
반면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지원하는 오수처리시설사업 예산은 올해 32억원으로 지난해 100억원보다 오히려 크게 줄었다고 김의원은 지적했다.
김의원은 “계곡 수질 개선을 위해서는 정화조 등 시설보완이 시급하다”며 대장균이 검출된 계곡에서 수영이나 음수를 제한하는 ‘계곡물 이용 위험 경보제’를 제안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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