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공교육이 총체적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정보화 혁명으로 인한 교육 환경의 변화는 공교육의 개혁을 요구하고 있으나 학교 교육의 느린 현실 적응은 교육 수요자와 공급자간의 갈등만 야기하고 있다.
교사와 학생간의 부족한 의사소통은 세대 차이를 넘어서서 문화충돌의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상적 교육 목표와 현실적 교육 목표의 불일치도 교육 현실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학교는 형식적으로 인성 교육, 열린 교육, 창의성 함양교육을 부르짖고 있으나, 실제로는 입시 위주의 암기 교육에 여전히 매달리고 있다. 이러한 교육 여건의 황폐화는 매년 7만 명의 중ㆍ고등학생들로 하여금 학교를 떠나게 만들고 있으며 그 중 1만 명 정도는 해외로 보다 나은 교육 여건을 찾아 발길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을 사회 일각에서는 교육의 붕괴라고 표현하고 있다. 교육 붕괴 현상의 원인을 사회문화적 요인, 교육제도의 정책적인 요인, 학교의 내부적 요인 등으로 진단하고 있으나, 근본적으로는 우리의 공교육이 교육 수요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교육산업은 교육의 수요와 공급간에 존재하는 이러한 간극을 메워 주는 역할에서 그 존재의 가치를 찾는다.
교육산업은 시대의 흐름과 교육수요자의 욕구에 맞는 교육 컨텐츠를 개발하고 공급함으로써 공교육의 보완재로서의 역할을 다해나가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일보 교육산업 대상의 사명은 매우 중요하며 그 책임 또한 막중하다. 교육산업을 끊임없이 평가하고 채찍질하는 임무를 다해야 하기 때문이다. 평가받기를 거부하는 공교육의 문제점을 거울삼아 교육산업을 감시하고 자극하는 일은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 교육의 미래가 달려 있는 참으로 중차대한 사명이기 때문이다.
교육산업 대상이 벌써 3회째를 맞이한다. 올해는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불경기의 여파로 교육산업계도 위축될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교육산업대상에 응모하는 교육 업체들의 열기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훨씬 뜨거웠다. 작년에 비해 응모업체의 숫자나, 교육영역의 다양성, 교육내용의 질적 수준 등이 월등했다. 지난해에 안타깝게 탈락했던 업체들은 물론 작년에 수상했던 업체들까지 연속 수상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교육 개선을 향한 교육산업계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금번심사과정에서도 응모 업체들이 응모 요령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하여 제출 자료의 준비 미비로 심사에서 탈락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상당수 있었다. 또 교육프로그램의 독창성이나 질적 수준이 인정됨에도 불구하고 업체의 역사가 짧은 관계로 경영상태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아 수상 기업으로 선정되지 못한 아쉬운 경우도 많았다. 이런 업체들은 꾸준히 노력하면 향후에 수상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내년에는 보다 많은 우수 업체들이 응모하기를 기대하며 교육산업대상과 함께하는 우리 교육의 밝은 미래를 꿈꿔본다.
예종석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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