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천 등 수도권 분양 시장에서 미분양이 발생하고 있는 것과 달리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부산, 대구, 울산 등 지방의 분양 시장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들 지역은 분양 계약후 1년이 지나면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데다 올들어 집값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청약에 나서는 수요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태영이 대구에서 처음 선보인 ‘수성 데시앙’ 아파트는 4일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21 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전 평형이 마감됐다. 모델하우스 오픈 첫날에만 1만5,000여명이 방문하는 등 총 7만여명의 내방객이 몰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권영민 상무는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사전 마케팅이 주효한데다 영어마을 조성, 고급 마감재, 관리비 절감 등으로 상품성이 뛰어나 계약도 무난히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화건설이 지난달 28~30일 부산 해운대에서 분양한 ‘메가센텀 한화 꿈에그린’은 52평형이 최고 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전 평형에서 3순위로 마감됐다.
도시와 사람이 지난달 경남 창원시에서 분양한 초고층 오피스텔 ‘더 시티 7 자이’는 평당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200만~300만원 가량 높았지만 순위내 청약 경쟁률이 무려 42대 1을 기록했고 계약도 거의 완료됐다.
이 같은 분위기속에 울산 등지에서 대거 일반 분양물량이 나와 내집 마련 실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성원건설은 울산 남구 삼산동에 울산 지역 최초의 초대형 주상복합 ‘성원상떼빌’ 46~103평형 188가구를 분양중이다. 롯데건설도 울산 남구 야음동에서 야음주공을 재건축한 ‘롯데캐슬’ 2,421가구 가운데 24~58평형 556가구를 일반 분양중이다.
전체 3,700여 가구가 공급되는 울산 구영 지구에서는 지난 주말부터 동문건설 대우건설 우미건설 호반건설 등이 잇따라 모델하우스를 열고 청약 경쟁에 돌입했다. 대구에서는 이달말 동일토건이 수성구 범어동에 53, 68평형 228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같은 지방 분양시장의 열기는 정부 규제가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 대전을 제외한 광역시(부산, 대구, 광주, 울산)와 경남 창원, 양산 등지는 투기과열지구 규제가 일부 완화해 계약후 1년만 지나면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때문에 단기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 청약경쟁이 다른 지역보다 덜해 당첨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히고 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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