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사다리 어린이를 위한 놀이극 ‘알’
결국 연극은 한 판 놀이일지도 모른다. 극단 사다리의 ‘알’은 무엇보다 이 명제에 충실한 연극이다.
배우들이 나와 어린이들과 놀이를 시작한다. 그렇게 연극은 시작되는 것이다. 준비된 희곡이라면 두 가지다. 배고픈 여우가 오리 알을 꿀꺽 삼켰을까,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알 하나가 자신이 무엇으로 태어날지 너무 궁금해 한다는 내용 등. 그보다 무대 바깥이 더 중요할지 모른다.
쉬는 시간에는 아이가 부모와 함께 여우와 오리가 되다, 끝나면 아이들은 모두 무대 안으로 들어와 알이 된다. 나비로, 공룡으로, 사람으로 태어나 부모한테 돌아간다.
아동극 전문 극장을 표방한 사다리아트센터가 진정한 아동극 입문용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천정명 연출, 남현주 임미경 등 출연. 월~목 오전 11시 오후 3시, 금 오후 3시 7시 30분, 토 오후 3시 6시, 일 오후 1시 4시. 네모극장 (02)382-5477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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