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6일 “취임 후 첫 국회연설에서 국회가 지역구도 문제의 해결에 동의한다면 대통령이 가진 권한의 절반 이상을 내놓을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며 “지금도 그 이상의 것이라도 내놓을 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우리 정치, 진지한 토론이 필요하다’는 글에서 “지역구도의 문제는 나라 발전에 큰 걸림돌”이라며 “정치인들은 이 비정상의 구조 위에 기득권의 성을 쌓고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5면
노 대통령의 언급은 국회가 지역구도 해소를 위한 선거법 개정에 합의할 경우 과반 의석을 차지한 정당 또는 정치연합에 내각 구성권을 이양하겠다는 당초 제의를 재확인 것이어서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투표율과 의석 비율이 현저히 차이가 나는 비논리, 생활권이 다른 4개 군을 하나로 묶어 국회의원 1명을 뽑아놓고 이 사람을 지역대표라고 하는 비논리, 지방 인구가 줄어들어 국회에서 지방의 대표권도 줄어들 경우 국민통합에 심각한 장애사유가 생기지 않을 것인지 등에 대한 논의가 너무 부족해 나라의 장래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 ‘경제도 어려운데 또 무슨 정치 이야기인가’라는 비판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하지만 경제 정책을 확실히 챙기면서 토론할 수 있다”면서 “경제가 잘 되게 하려면 먼저 정치부터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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