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순수 짓밟은 어글리 한국선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순수 짓밟은 어글리 한국선원

입력
2005.07.06 00:00
0 0

원양어선의 참치어장으로 유명한 남태평양의 도서국가 키리바시에서 청소년에 대한 한국선원들의 성매매가 심각한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선원을 상대하는 키리바시 여성을 가리키는 ‘꼬레꼬레아(Korekorea)’란 신조어가 생겼는가하면 2003년엔 키리바시정부가 한동안 한국선박의 정박을 금지했을 정도다.

청소년위원회와 청소년을 위한 내일 여성센터(ECPAT-Korea)는 지난달 24일부터 4일간 키리바시 수도인 타라와에서꼬레꼬레아와한국인선원등 을 대상으로 벌인 현지조사 결과를 6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꼬레꼬레아는 50~80명으로 추산되며 이들 대부분은16~20세사이의 빈곤층 출신 미성년자다. 이들은 매년 3~5차례 정박하는 한국선박의 선원들을 부두 근처 주점이나 바에서 만나 50~100달러(호주달러)를받거나담배나술, 옷가지등현물을 받고 한국 선박으로 가 성매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키리바시 여성들이 성매매 유혹에쉽게빠져드는 것은돈때문이다. 유니세프(UNICEF) 보고에 따르면 실업률이50% 이상인 키리바시에서 여성이 호텔직원이나 가정부로 일하며 버는 돈은한달에 40~50달러 정도다.

꼬레꼬레아는 성매매로 벌어들인 돈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하지만 원래‘키리바시 바다에서 조업하는 한국선원’을 가리키던 꼬레꼬레아가 1995년부터‘한국선원을 상대하는 키리바시 여성’으로그의미가바뀌면서심각한사회문제로대두되고있다.

키리바시 라디오 방송국의 로즈테르비아 편집장은“한국선원들 때문에키리바시에 최초의 성산업이 생겼다”며“청소년들은 노동의욕을 상실했을뿐 아니라 키리바시의 도덕적, 윤리적가치도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한국선원 대부분은 콘돔을사용하지 않아 에이즈(AIDS) 감염 등의위험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선

원과 꼬레꼬레아 사이에서 태어난 2세들의 양육문제도 불거지고 있다.이에 따라 청소년위는 국제NGO와공동으로 꼬레꼬레아및꼬레꼬레아 2세에 대한 지속적인 보건조사 및 의료,교육 지원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키리바시는 남태평양 적도 부근의섬으로 길버트 제도, 라인제도 등 33개섬으로 이뤄진 도서국가로 인구는 10만명(2005년 기준) 정도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