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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韓流우드''寒流' 닥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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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韓流우드''寒流' 닥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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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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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 일신신도시에 추진중인 국제문화ㆍ관광시설 ‘한류우드’가 개발 전 단계부터 심한 풍랑을 맞고 있다. 최근 독도 문제 등으로 일본인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한류우드 조성에 회의적인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한류우드 사업이 즉흥적 전시행정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일산 30만평에 2조원 투입

경기 고양시 일산구 장항동 30만평 부지에 들어설 한류우드(Hallyu-Wood)는 한류(韓流)에 대한 모든 것을 눈으로 보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국제적인 문화관광산업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한류우드는 외국에서의 한국문화 유행을 뜻하는 한류와 미국의 영화중심지인 할리우드(Hollywood)의 합성어.

경기도는 최근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에서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을 지속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일산신도시에 한류우드 부지를 정하고 총사업비 2조원을 투입, 이르면 연말 착공해 2008년말까지 각종 시설을 단계적으로 준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류우드에는 한류스타거리 스타빌리지 게임월드 한류체험시설(이상 2006년)과 호텔 테마파크 등 관광숙박시설(2007년), 연예기획사 벤처타워 종합촬영장 등 문화콘텐츠 시설(2008년) 등이 들어선다.

경기도는 외자 유치를 위해 지난달 23일 미국 LA에서 미주지역 잠재투자가와 한인기업인 등 600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류우드 조성사업 설명회’를 가졌다. 도는 또 10월말까지 국내외 민간사업자 투자 활성화를 위한 세부 가이드라인과 토지공급 방식을 확정한 후 각 시설별로 사업자 모집에 나설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각종 시설의 조성과 운영은 민간자본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형태로 한다는 것은 확정했지만 올해 안에 착공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류 열풍 지속 의문” 신중론 대두

이 같은 한류우드 조성 계획에 대해 “일시적인 한류 열풍에 편승한 근시안적 행정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독도 문제와 역사교과서 왜곡 등을 둘러싼 한ㆍ일 외교문제가 계속 불거지면서 일본인 관광객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한류우드에 대한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문화ㆍ관광 전문가들은 “한류우드가 완공되는 2008년 이후에 한류 열풍이 지속된다는 보장이 없다면 관광객 유치 등 사업이 효과를 거두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도민들의 기대와 우려도 교차하고 있다. 회사원 김모(37ㆍ경기 부천시 소사동)씨는 “일본이나 동남아 사람들이 앞으로도 계속 ‘겨울연가’의 주인공인 배용준이나 최지우에게 열광하고 환호할지는 의문”이라며 “한류가 일시적 현상에 그친다면 한류우드는 좌초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산신도시에 사는 주부 김화자(45)씨는 “일산신도시에 동양 최대의 한국국제전시장(KINTEXㆍ킨텍스)이 최근 개장한데 이어 한류우드가 조성되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일산이 국제적인 문화관광지로 부상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경기북부지역 지자체들 불만

고양시 인근 지자체들은 “경기도가 고양시만 편애한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부천시와 양주시, 의정부시 등은 “경기도가 가뜩이나 지역 발전이 더딘 경기북부지역의 실정은 외면하고 있다”고 성토하고 있다.

특히 이들 경기북부지역 지자제들은 “의정부, 동두천시 등이 미군 감축과 미군부대 이전 등으로 지역 경기가 계속 침체되고 있는 마당에 경기도는 대책없이 팔짱만 끼고 있다”며 “관광자원이 풍부한 경기북부지역 활성화 방안이 더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개발계획 변경에 따른 주변 도로망 건설 등도 걸림돌이다.

당초 경기도와 문화관광부는 2000년부터 2조5,000억원을 들여 고양시 일산구 장항동 일대 30만평에 고양관광문화단지건설을 추진했다. 그러나 기획예산처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지 못해 사업이 표류하다 결국 한류우드로 사업이 변경됐다.

이 때문에 당초 숙박 기능이 중심이 되는 관광문화단지 조성에 대비해 주변 도로망을 예측하고 설계됐지만, 한류우드 사업으로 바뀌면서 도로 신설계획 및 교통량 조사 등을 다시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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