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흥행은 한국 스타에 달렸다?’
여름 방학 개봉을 앞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와 ‘로봇’, ‘발리언트’가 국내 스타를 동원해 뜨거운 한국어 더빙 경쟁을 펼치고 있다.
포문을 연 것은 시골뜨기 로봇의 대도시 모험담을 그려낸 20세기 폭스의 ‘로봇’(28일 개봉). 인기 코미디 그룹 컬투의 정찬우 김태균, 천문학 박사 조경철,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인 문대성, 정신과 전문의 표진인 등이 카메오 목소리 연기자로 포진했다. 특히 정찬우는 아들과 함께 녹음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이에 맞서 15일 첫 선을 보이는 드림웍스의 ‘마다가스카’는 충무로의 대표 배우 송강호로 승부수를 걸었다. 뉴욕 토박이 동물들이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 표류하면서 겪는 좌충우돌을 그린 이 영화에서 송강호는 벤 스틸러가 영어로 연기한 사자 알렉스 역을 맡았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한국어 더빙판에 국내 배우가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개봉하는 디즈니 ‘발리언트’의 더빙 배우도 화려하다. 비둘기 발리언트가 메신저 특공대에 입대, 지옥 훈련을 견뎌내는 과정을 그려낸 이 작품에는 가수 옥주현 탁재훈과 개그맨 정만호 윤택이 참여했다. 옥주현은 발리언트의 마음을 사로잡은 섹시한 간호사 빅토리아를, 탁재훈은 능청스러운 부대원 롤로역을 연기했다.
유명 배우가 애니메이션 목소리를 연기하는 것은 할리우드의 큰 흐름이지만, 국내에서는 안성기 이병헌 배종옥이 참여한 ‘마리 이야기’를 제외하면 극히 드물다.
특히 해외 애니메이션 한국어 더빙판은 성우들의 독무대였다. 관객들이 원어 해외 애니메이션을 더 선호하는데도 국내 스타들을 적극적으로 캐스팅하는 이유는 두 가지. 높아진 어린이들의 눈높이를 맞추면서 광고 효과도 보기 위해서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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