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으로부터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개인정보 노출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함께하는 시민행동은 6일 400개 이상의 게시물을 올린 싸이월드 이용자 100명의 미니홈피를 무작위로 추출해 개인정보 노출 실태를 조사한 ‘제5차 빅브라더 보고서’를 발표하고, “싸이월드는 이름과 나이만으로 신원을 확인할 수 있어 각종 사이버폭력의 발화점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사결과, 조사대상의 98%가 다른 사람의 홈피로 이동할 수 있는 속칭 ‘파도타기’ 기능을 통해 인맥정보를 노출하고 있었으며, 인맥정보뿐 아니라 본인 얼굴사진(89%), 가족관계(79%), 취미(77%), 학력(77%), 생년월일(75%), 혈액형(55%), 애인이나 배우자의 정보(54%) 등 신상정보와 관계정보가 상당히 노출돼 있다. 특히 인맥정보의 경우 당사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주변인들에게까지 정보노출의 피해를 입힐 수 있어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락정보 또한 이동통신 전화번호(41%), 이메일(25%), 주소(20%) 순으로, 내면정보는 취미(77%), 종교(38%), 정치적 견해(3%) 순으로 노출이 많았다.
본인의사에 따라 공개된 기본정보 이외의 게시물에서 생년월일의 85%, 이동통신전화번호의 85%, 이메일의 68%, 주소의 90%, 혈액형의 82%의 정보가 발견돼 타인과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자신의 사적인 정보들이 불특정 다수에게 예상 밖으로 많이 공개된 것으로 조사됐다.
함께하는 시민행동 김영홍 정보인권국장은 “이름과 나이만으로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싸이월드는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이나 연천 총기난사 사건 등에서 보듯 사이버 폭력의 대상이 주변 인맥까지 확장된다는 점에서 역기능이 심각하다”며 “서비스 제공자는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보다 다양한 기술적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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