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제를 잡아라.”
지난해 시작된 주5일제 근무가 이 달 300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되면서 주말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한 기업들의 마케팅이 활발하다. 결혼식이 평일로 몰리고, 시내 호텔의 주말 패키지 이용자가 늘어나는 등 달라진 생활패턴에 맞춰 유통업체와 호텔 등도 교육을 겸한 서머 패키지, 브런치(아침 겸 점심), 심야 공짜 영화, 여행코너 등을 선보이고 있다.
JW 메리어트 호텔의 양식당 ‘JW’s 그릴’이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운영하는 ‘샴페인 브런치’에는 70명 정원에 보통 80~100명이 몰린다.
호텔 관계자는 “연령대가 다양한 가족 단위 고객의 기호에 맞도록 메뉴를 다양하게 준비하고 가족끼리 느긋한 시간을 즐기도록 재즈 라이브를 곁들인 것이 성공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의 중식당 도림(37층)도 주말과 공휴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딤섬 브런치’를 선보이고 있다.
전통적으로 여름 휴가철을 비수기로 간주하던 서울시내 비즈니스 호텔들의 인식도 바뀌고 있다. 서울 잠실 롯데호텔은 지난해 내국인 서머 패키지 이용자가 전년보다 2배나 늘자 올해는 가족이 스위트 룸에서 투숙하며 미니 파티를 열 수 있는 ‘아빠 사랑 패키지’를 내놓았다.
웨스틴조선호텔은 주말 패키지 중 공연 전시회 박람회 등 교육용 프로그램을 포함시킨 ‘에듀-베케이션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신라호텔은 16일~8월13일 매주 토요일 오후3시 연회장에서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을 위해 ‘잉글리시 뮤지컬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JW 메리어트 호텔은 주중 예식 고객에게 웨딩 메뉴를 할인해주고 폐백실 사용료를 받지 않는다.
주말 가족 쇼핑객도 크게 늘었다. 이마트가 7월 첫 주말인 1~3일 매출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9.3%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대형점포 중심으로 문화센터를 신설, 즉석조리 코너를 강화할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이 달부터 금, 토요일 밤 푸드코트에서 인기영화를 무료로 상영하기 시작했다.
또 아웃도어 용품과 스포츠웨어를 한자리에 모아 ‘아웃도어 토털 존’을 구성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서울역점과 영등포점 등 20개 점포에 할인점 최초로 ‘여행용품 전문코너’를 신설, 50여개 여행관련 소품을 취급한다.
그랜드백화점 일산점은 2일 ‘가족 노래자랑’을 연 데 이어 10일 ‘국악 한마당’을 공연하는 등 매 주말 로데오게임, 림보게임 등 가족 참여형 이벤트를 실시한다. 그랜드마트 인천 계양점은 어린이 놀이터인 플레이파크를 100평으로 늘렸다.
올 2분기 자전거 낚시용품 등 레저용품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펜션숙박권 여행가방 등 여행용품이 160%나 늘어난 옥션(www.auction.co.kr)은 금요일 레저 관련 상품을 반값에 판매하는 행사를 시작했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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