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에 첫 여성 고위직 공무원이 임명됐다.
주인공은 4일 부이사관(3급)으로 승진한 우정사업본부의 김혜영(45) 국제사업과장. 김 과장은 체신부 시절을 포함, 정통부 역사상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여성 공무원이다. 또 1884년 우정총국이 개국한 이래 121년 만에 등장한 우정사업부문의 최고위직 여성 간부이기도 하다.
김 과장은 부산대와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를 졸업한 뒤 83년 총무처에서 영어특기자를 뽑기 위해 실시한 외국어특채고시에 합격해 체신부 사무관으로 공직에 발을 들여 놓았다. 전공을 살려 국제기구담당관, 대외협력담당관 등 주로 정통부 관련 국제업무를 전담했던 그는 98년 미국 워싱턴 주정부 전기통신규제기관성에 파견 갔다 돌아와 2002년 서울 송파우체국장으로 우정업무를 맡게 됐다.
공무원 생활 22년 만에 고위직 간부가 된 김 과장은 “후배 여성공무원을 위해 길을 터놓은 느낌이어서 뿌듯하면서도 어깨가 무겁다”며 “좋은 평가를 받는 공직자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직무상 어려움은 없었지만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여성 동료가 없어 힘들었다”며 “특히 가족과 친지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두 아이를 키우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여성 공무원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그는 앞으로 국제사업과장으로서 국제우편, 국제특송(EMS) 등 우정사업본부의 핵심 사업을 관장하게 된다. 그는 후배 공무원들에게 “공무원은 일반 직장인과는 다른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며 “처음 공직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의 초심을 잃지 말고 성실하게 일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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