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양대를 찾는 사람들은 중년의‘외국인 청소부’가 쓰레기를 줍는 광경을 보고 시선을 떼지 못한다.
한 손에 장갑을 끼고 다른 한 손에 검정색 비닐봉지를 들고 캠퍼스 곳곳에 버려진 담배꽁초와 쓰레기를 줍고 다니는 이는 이 대학 영어교육과 강사 팀 버드송(51)씨.
그는 2002년 부인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월드컵 대회 동안 붉은 악마라는 이름 아래 혼연일체가 된 한국인의 열정과 애국심에 감탄했던 그는 우연히 강사로 일하게 된 한양대의 건학 이념에 눈길이 갔다. ‘사람을 사랑하고 사랑을 실천해 삶의 행복을 극대화시킨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이 건학 이념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널리 알리고 싶었다. 쓰레기 줍기가 그 작은 실천이었다. 처음에는 의아한 눈빛이나 민망한 표정으로 쳐다 보는 사람이 많았지만 이제는 함께 쓰레기를 줍기도 한다. “쓰레기를 주우려면 몸을 굽혀야지요. 자신을 낮추면서 사랑을 실천하는 길입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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