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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통폐합 학과 재분리 움직임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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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통폐합 학과 재분리 움직임 '몸살'

입력
2005.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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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중반부터 전공분야 통ㆍ폐합을 꾸준히 추진해온 서울대가 최근 일부 학과들의 재분리 움직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5일 서울대에 따르면 공대는 내부 논의를 통해 95년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로 통ㆍ폐합됐던 도시공학과 토목공학과 자원공학과를 다시 3개 학과로 분리하겠다는 입장을 정하고 이 같은 방안을 대학본부 측에 제출키로 했다. 비슷한 시기에 통ㆍ폐합이 이루어졌던 공대 기계항공공학부도 기계공학과 기계설계학과 항공우주공학과 등 3개 학과로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대 관계자는 “당시 두뇌한국(BK)21사업 참여의 전제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전공간 통ㆍ폐합이 졸속으로 이루어지면서 학문간 연관성이 낮고 이질적인 학과들이 한데 묶이게 됐다”며 “학문 간 유기적 협력 강화, 연구의 효율성 제고 등 구조조정의 본래 취지와 달리 내부 갈등만 커졌다는 지적이 있어 분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자연대도 현재 지구환경과학부에 포함돼 있는 천문학과를 분리해 물리학부 소속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기 위해 내부 조율작업을 벌이고 있다.

자연대 관계자는 “학문적 성격으로 볼 때 천문학과가 물리학부에 속하는 것이 옳다는 점은 관련학과 교수 모두가 인정하는 바”라며 “그러나 일부 교수들이 물리학부와 천문학과가 통ㆍ폐합될 경우 향후 교수 증원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것을 우려해 반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달 중순 인문대의 국사학과 동양사학과 서양사학과를 사학부로 통ㆍ폐합하는 방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통ㆍ폐합 이후 단과대 내 발언력 약화 등을 우려한 일부 교수들의 반대로 부결된 바 있다.

이 같은 전공분야 분리 움직임에 대해 대학본부는 무척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서울대 교무처 관계자는 “기존 통ㆍ폐합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해도 학부 해체는 충분한 검토를 거쳐 결정해야 할 문제”라며 “정원감축과 학부대학, 전문대학원 체제로의 전환이라는 서울대 학사구조 개편의 기본 방향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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