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항만과 부산ㆍ진해경제자유구역, 거가대교 등 개발 청사진이 잇따라 제시되면서 서부산권이 새로운 국제도시, 해양신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가덕도와 명지, 녹산 등 서부산권은 2011년까지 최첨단 컨테이너 부두 30개 선석을 갖춘 신항만과 3,000여만평에 달하는 광대한 첨단산업과학단지로 변모하게 된다. 주거지역 조성도 본궤도에 들어서 서부산권은 부산의 새로운 주거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거대교로 교통혁명, 새로운 해양신도시로
서부산권이 새로운 주거중심지로 주목받는 것은 기존 부산 도심의 공동주택용지 공급이 한계에 달한데다, 이곳이 뛰어난 주거 및 교통환경을 갖췄기 때문이다.
최근 르노삼성자동차가 신호공단에 5억달러 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혔고, 내년 1월 신항만이 부분 개장을 앞두고 있어 서부산권은 급격히 해양신도시의 면모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서부산권의 교통여건은 이 지역을 산업ㆍ관광중심지역으로 변모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확장사업이 끝난 공항로로 부산 도심과 연결이 편리해졌으며 명지대교 건설도 초읽기에 들어가 지하철 이용도 손쉬워질 전망이다.
2010년까지 개통될 가덕ㆍ거가대교는 가히 교통혁명이라 할 만한 편의를 가져와 서부산권을 부산과 경남 남해안을 잇는 관광중심지로 만들 것으로 보인다.
가덕ㆍ거가대교는 부산과 경남을 연결하는 새로운 도로망으로 남해고속도로와 이어지면서 창원, 마산, 진해 등 인근 도시 접근을 용이하게 할뿐 아니라 신항만, 김해국제공항, 경부고속도로 등과도 직결된다.
외국인학교와 병원 등 교육ㆍ환경 인프라 탁월
서부산권 남쪽 바다에 접하고 있는 명지ㆍ신호주거단지는 탁월한 바다 조망권은 물론 철새 도래지인 을숙도에 인접해 환경친화적 전원도시의 여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특히 부산ㆍ진해경제자유구역청이 개발중인 명지지구에는 외국인학교 및 외국계 병원 등 다양한 기반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보여 주민들의 커다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산ㆍ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명지지구를 국제신도시로 조성하기로 하고 서울대, 한국산업은행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에 투자유치 및 개발계획용역을 의뢰해놓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청은 8월께 용역결과가 나오는 대로 명지지구를 국제비즈니스단지, 외국인거주단지, 국제금융단지, 외국인학교단지 등으로 세분, 재정경제부 심의를 거쳐 한국토지공사 등에 개발계획 변경을 의뢰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신항만과 경제자유구역이 완공되면 부산의 핵심 기능이 상당 부분 서부산으로 옮겨오게 될 것이 예상된다”며 “인천 송도신도시처럼 산업단지 활성화와 외국인 주거 편의를 위해 과학고, 외국인학교, 특목고, 외국계병원 신설 등 교육ㆍ의료 인프라가 뒷받침된다면 서부산권의 위상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영조주택 필두로 대형 주택건설업체 러시
주거지 개발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곳의 알짜배기 주거지역을 선점한 업체는 서울지역 아파트건설업체인 ㈜영조주택. 영조주택은 최근 부산시건설본부와 신호산업단지 6만9,900평 및 명지주거단지 14만1,100평 등 공동주택용지 21만1,000평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 지역건설업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영조주택 관계자는 “올해 9월 1차 분양을 시작으로 서부산권 개발의 총체적 윤곽이 드러나는 2010년까지 공동주택과 단독주택 등 1만4,000여 세대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조주택은 서부산권 주택 건설이 전체 사업비만 3조원을 웃도는 대규모인만큼 프로젝트 파이낸싱이나 다른 대형 건설업체와 공동사업으로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설립 8년째인 영조주택은 대구, 수원, 청주, 공주 등에 ‘아름다운 나날’이란 고유 브랜드 아파트 5,000여세대를 분양해 지난해 매출액 3,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탄탄한 기술력과 자금력을 가진 업체로 알려졌다.
극동건설과 롯데건설, 부산도시개발공사 등도 서부산권 부지조성공사 대금으로 받은 각각 2만평 안팎의 주거단지에 아파트를 건설하기로 하고 분양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또 금강주택이 강서구 지사동 부산과학산업단지 내 공동주택용지 1만3,000여평에 지상25층 12개동 규모의 아파트 건축허가를 받아 사업승인을 신청해놓고 있어 서부산권은 조만간 국내ㆍ외 대형건설업체의 아파트 분양 각축장으로 변모할 전망이다.
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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