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은 올해 3·4분기에도 주택담보대출을 지금보다 더 늘릴 방침인 것으로 조사됐다.
4일 한국은행이 41개 각종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가계주택담보대출에 대한 3·4분기 국내 은행들의 대출태도지수는 2·4분기(9)보다 크게 높아진 15로 나타났다. 대출태도지수가 0보다 높으면 금융기관의 대출문턱이 그만큼 낮아진다는 의미이며, 마이너스로 나타나면 대출에 대해 긴축적 자세를 견지한다는 뜻이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을 늘리려는 은행간 경쟁이 지속되면서 금리를 깎아주고 대출한도를 최고수준까지 적용하는 등 주택담보대출 완화세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3·4분기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태도지수는 14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주택담보를 제외한 일반가계대출에 대한 태도지수는 전분기에 이어 3·4분기에도 –7로 조사돼, 은행들이 신용대출은 기피한 채 오로지 주택담보대출에만 매달리고 있음을 드러냈다.
대출수요도 주택담보대출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차입자별 대출수요지수를 보면 가계주택담보대출이 17로 중소기업(14)이나 대기업(5)보다 훨씬 높게 조사됐다. 자금수요가 가장 왕성한 쪽은 주택담보대출이며, 은행들이 가장 돈을 빌려주고 싶은 쪽 역시 주택담보대출이라는 얘기다.
이성철 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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