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별로 ‘맞장’ 대결을 펼치는 매치플레이는 이변의 연속이다.
미국 뉴저지주 글래드스톤의 해밀턴팜스골프장(파72ㆍ6,523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HSBC여자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역시 강자들의 무덤으로 변한 가운데 47번 시드의 이미나(23)가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결승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미나는 3일(한국시각) 밤 재개된 준결승전에서 김주미(하이마트) 김초롱 등을 잇따라 물리친 웬디 워드(미국)에게 마지막 18번홀에서 1홀차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15번홀까지 1홀차로 뒤지면서 패색이 짙던 이미나는 견고한 플레이를 펼치던 워드가 16번홀 첫 보기를 범한 데 이어 파4 18번홀에서도 파세이브에 실패하는 틈을 이용해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미나는 이에 앞서 이날 새벽 열린 3,4라운드에서 리셀로테 노이만(스웨덴)과 팻 허스트(미국)를 각각 3홀과 1홀차로 꺾었다.
조건부 출전권자로 60번 시드를 받고 가까스로 대회에 참가한 마리사 바에나(콜롬비아)도 반란의 주인공이 됐다. 바에나는 첫날 박세리(CJ)에 이어 2회전에서는 ‘매치플레이의 여왕’ 박지은(나이키골프)에 뼈아픈 패배를 안긴 것을 시작으로 8강전에서도 카리 웹(호주)에게 2홀차 완승을 거두는 등 강호들을 줄줄이 격파하면서 이번 대회 최대 파란을 예고했었다.
파죽지세의 바에나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게 막판 역전패를 안기고 4강에 진출한 캔디 쿵(대만) 마저 2홀차로 제압하면서 결국 결승고지까지 밟았다.
이미나와 바에나는 4일 오전 1시20분부터 우승 상금 50만 달러(준우승 30만 달러)를 놓고 결승 대결에 돌입했다. 5월 코닝클래식에서 준우승의 아쉬움을 삼켰던 이미나는 물론 6년 무관의 바에나에게도 생애 첫 우승의 영광이 걸린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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