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입한 지 7년이 넘은 중형차를 몰고 다니는 회사원 조모(32)씨는 최근 원격 시동기를 단 뒤 마치 새차를 산 것 같은 기분을 만끽하고 있다.
제품 구입비와 공임 등을 포함해 모두 30만원이 들었지만 자동 개폐와 원격 시동은 물론 도난 경보와 방전 경고 기능까지 갖추게 되면서 조씨의 7년 애마는 최첨단 신차로 업그레이드 됐다. 조씨는 “작은 용품 하나로 차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며 “요즘에는 미리 시동을 걸어 냉방을 시킨 뒤 차를 탈 수 있어 여간 편리하지 않다”고 말했다.
차량 성능 향상과 불경기의 영향으로 새차를 사는 대신 작은 차량 용품으로 자신의 차를 업그레이드시키는 알뜰 운전자가 늘고 있다.
최근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원격 시동기. 리모콘을 통해 먼 곳에서 미리 차 시동을 걸 수 있는 이 제품은 원격 시동 기능만 있는 10만원대 제품부터 차문이 열리거나 차체에 충격이 가해질 경우 경보가 울리고 차 유리창을 두들겨 운전자를 호출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30만원대 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물론 자동으로 문과 트렁크도 여닫을 수 있다. 단방향 시동기와 모든 리모콘 키 조작에 대한 결과가 리모콘 액정화면(LCD)에 표시되는 양방향 시동기, 최첨단 카드식 원격 시동기도 있다.
다만 원격 시동기를 설치하려면 믿을 수 있는 곳을 찾아가야 한다. 원격 시동기는 기존 배선에 다른 배선을 추가하는 것이어서 사소한 실수가 있을 경우 전기 합선과 화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설치될 차량의 상태에 따라 예열시간과 모터 구동시간 등을 세심하게 조절해야 한다. 현대모비스 양방향 원격 시동기의 경우 300~500m에서도 조작이 가능한데다 1년간 무상 수리를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내비게이션 장착 차량들도 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00만원을 넘는 제품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30만~60만원대의 중저가 단말기가 출시되고 있다. 내비게이션 제품을 고를 때는 자신의 운전 유형을 잘 살펴야 한다.
먼저 지방 나들이가 잦은 운전자는 지도 데이터가 풍부한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도심지역은 지도 데이터가 비슷하지만 지방으로 갈수록 방대한 지도 데이터가 내장된 네비게이션이 진가를 발휘한다.
LPG 충전소를 찾거나 고속도로 요금 등을 미리 안내하는 기능도 있다. 반면 도심 주행이 잦다면 차선 정보와 방향 음성 안내가 지원되는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300m 앞 신촌로터리에서 좌측 10시 서강대교 방향입니다”식으로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차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은 운전자는 정차시 게임, MP3, 동영상 재생과 같은 멀티미디어 기능과 일정관리, 메모장, 주소록 등 개인정보관리도 가능한 PDA형 내비게이션이 좋다.
후방 감지기를 찾는 운전자도 늘고 있다. 초음파 센서를 통해 후진시 장애물이 감지되면 경보음을 울려 주차 등을 도와주는 장치다. 장애물 감지 거리의 멀고 가까움에 따라 통상 경보음이 4단계로 구분된다. 가격은 15만~20만원.
이사를 하면 도배나 장판을 새로 깔아 새집을 만드는 것처럼, 자동차 시트를 교체하는 것도 분위기를 바꿔주는 좋은 방법이다. 시트 커버는 재질에 따라 천연가죽과 인조가죽으로 나뉜다.
천연가죽 시트커버는 내구성이 뛰어나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고 통풍도 잘 된다. 그러나 장착하기가 쉽지 않고 가격이 비싼 것이 단점이다. 반면 인조가죽 시트커버는 장착이 편하고 색상과 디자인이 다양한 데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반면 잘못 구입하면 냄새가 심하고 밀림이나 쏠림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쉽게 탈색한다.
자동차 부품 및 차량용품 판매점인 ‘카페’(CARFE)와 인터넷 쇼핑몰 ‘모비스몰’(mall.mobis.com) 등에선 10만~30만원대(장착비는 별도)의 시트커버를 구입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 발전과 성능 향상으로 차량 나이(차령)가 평균 6.8년에 이를 정도로 오래된 차가 증가하고 있다”며 “꼭 최신 차량 용품은 아니더라도 정기적인 점검 등을 통해 늘 새차처럼 관리해 주는 요령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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