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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기 신예연승최강전] 선수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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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기 신예연승최강전] 선수가 아니었다

입력
2005.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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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로 석 점 머리를 두드렸을 때 흑은 당장 끊길까봐 감히 반발은 꿈도 꾸지 못하고 37로 빈삼각을 둘 수밖에 없다. 이제 겨우 30여 수가 진행되었을 뿐인데 앞서 ▲에 이어서 벌써 두 번 씩이나 빈삼각을 두었다는 것은 흑의 지금 상황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다음 순간 백의 우세에 찬물을 끼얹는 나약한 수가 등장했다. 김환수가 공격을 하다 말고 갑자기 상변 38로 방향을 바꾼 것. 지금은 당연히 <참고도> 1로 흑의 앞길을 가로 막아야 했다. 흑A로 끼우는 수 등이 있어서 흑돌을 잡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대신 외곽을 봉쇄하게 된다면 백은 만족이다. 실전은 백이 잠깐 공격의 고삐를 늦추는 바람에 흑이 재빨리 43, 45를 선수, 백의 포위망에 흠집을 남겨 놓은 다음 47, 49로 자세를 갖춰서 일단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

압도적으로 우세했던 바둑을 망쳤다는 생각 때문에 김환수의 평정심이 흔들렸다. 흑51로 중앙을 밀어 왔을 때 백은 당연히 59로 늘어 두는 것이 정수다. 그러나 지나가는 길에 우변 쪽에서 52, 54, 56으로 몇 수 선수 활용을 하려고 한 것이 과욕이었다. 김환수는 흑이 A로 받는 것만 생각했는데 뜻밖에 57로 가만히 늘어 두는 수가 있었다. 이제는 흑이 나와 끊는 수가 너무 통렬하므로 58로 지키지 않을 수 없고 결국 59의 급소점은 거꾸로 흑의 차지가 됐다. 박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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