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동포 등 이민자들의 국내재산 반출 규모가 5개월만에 1조원을 넘어섰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5월까지 이민자들이 국내에서 가지고 나간 해외이주비 및 재산반출액은 10억41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7% 증가했다. 이는 해당기간의 원ㆍ달러 평균환율(1,015.55원)로 환산해볼 때 1조197억원에 달하는 액수다.
이 중 이미 이민을 떠난 사람들이 국내에 남겨둔 재산을 처분해 가지고 나간 금액이 지난해 동기보다 51.9% 늘어난 7억5,910만 달러에 달했다. 초기 정착 자금용으로 휴대 반출된 해외이주비는 2억4,5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39.8%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원ㆍ달러 환율이 급락(원화가치 상승)하면서 국내재산을 서둘러 처분해 달러로 바꿔간 해외동포들이 급증한 탓으로 보인다”라며 “물론, 해외이민자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도 중요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해외이주를 통한 자본유출은 2000년 6억9,390만 달러에서 2001년 7억560만 달러, 2002년 11억1,290만 달러, 2003년 13억9,620만 달러, 2004년 19억850만 달러 등으로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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