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예쁘고 코가 높아서 뽑힌 건 아니에요.”
‘미(美)의 여왕’답지 않은 소감이다. 2일 밤 ‘2005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영예의 진(眞)을 차지한 김주희양은 “노력하는 자세와 편안함을 주는 화술”을 자신의 매력으로 꼽았다.
신문방송 전공답게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수화를 배우고 싶어요. 수화는 장애와 비장애를 이어주고, 배려하는 마음을 전하는 언어니까요.” “인터넷과 휴대폰 문자메시지 등 대화가 디지털화하면서 사소한 말에도 오해가 생겨요.” 꿈도 커뮤니케이션 전공 교수다.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고 틈틈이 아나운서 시험도 준비중이다. 취미는 승마와 플루트.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나선 계기도 남다르다. 5개월여 규칙적인 생활로 몸무게 10㎏ 감량이란 목표가 달성되자 자신감이 생겼다. “3년 동안 아나운서 시험에 응시했는데 11번이나 면접에서 떨어졌어요. 매일 2시간씩 요가와 달리기를 했어요.” 그는 스스로 좌절을 이겨냈다고 말했다. 생각도 당차다. 미스코리아에 대한 일각의 곱지않은 시선에 대해 “여성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진리죠. 상품화나 외모지상주의로 매도하기 전에 한국의 미를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무시해선 안 되잖아요”라고 대답했다.
사업을 하는 김용성(57)씨와 양재금(52)씨의 2남1녀 중 외동딸. 그는 “상금 2,000만원 중 일부는 종교단체에 기부하고 나머지는 부모님과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많이 부족한 저를 뽑아준 뜻을 잊지 않고 더 성실히 열심히 살겠다”고 덧붙였다.
포부를 묻자 ‘데미안’(헤르만 헤세)의 한 구절을 소개했다. “당신이 만나는 자아는 우연히 만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오래도록 꿈꿔오고 이루고 싶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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