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박영수 부장)는 1일 김우중(69) 전 대우그룹 회장을 분식회계와 대출사기, 재산국외도피 등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이제부터 그 동안 미뤘던 김씨의 출국배경, 비자금 조성 및 정관계 로비 등 국민적 의혹 사항에 대해 본격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김씨는 1997~98년 ㈜대우 등 4개 계열사에서 40조 3,117억원 규모의 분식회계를 하고, 이를 근거로 9조 8,017억원을 사기 대출 받았다.
또 97~99년 수입서류 등을 허위로 꾸며 32억 달러(현재 환율로 약 3조 2,000억원)를 불법으로 해외로 빼돌리고, 97~99년 해외 법인을 통해 허가 없이 168억 달러(약 16조 8,000억원)의 자본거래를 하고, 94~99년 허위 수출서류 및 보증신용장을 이용해 23억 2,125만 달러(약 2조 3,000억원)를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이미 전 임원진의 재판을 통해 확정된 혐의는 대부분 시인했으나, 비자금 조성과 횡령 등과 관련한 추궁에는 진술을 회피 또는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다음 주부터 대우그룹의 해외 비밀금융조직인 BFC를 통한 김씨의 회사 돈 횡령 의혹에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씨의 국내 비자금 조성 및 사용처를 밝히기 위해 9개 위장계열사를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