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의 사훈(社訓)이 현실과 동떨어져 구성원들로부터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서울 소재 제조업체 근로자 430명을 대상으로 ‘사훈에 대한 근로자 의식’을 조사한 결과 전체 근로자의 42.6%가 ‘현재의 사훈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답했다.
불만 이유는 ‘변화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해 고리타분하다’(37.7%)는 대답이 가장 많았고, ‘지나치게 의무사항만 나열해 부담스럽다’(27.3%), ‘직원 의사가 반영되지 않았다’(18.6%) 등의 순이었다.
기업체 사훈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골 메뉴’는 ‘성실’(20.2%)이었고, 다음으로 ‘창의’(18.1%) ‘인화’(16.5%) ‘근면’(12.1%) ‘창조’(10.0%) ‘단결’(9.5%) ‘책임’(8.4%) 등이었다.
응답자들은 사훈을 바꿀 경우 가장 보완해야 할 부분으로 ‘창의와 도전정신’(34.7%) ‘글로벌 경쟁력’(20.7%) 등을 많이 꼽았다.
20, 30대 젊은 근로자들은 사훈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묻는 질문에 32.2%만 ‘노력한다’고 답한 반면, 40대 이상은 80.4%가 노력한다고 답해 세대차를 드러냈다.
상의 관계자는 “사훈이 근로자들로부터 외면 받아 유명무실해지는 것을 막으려면 보다 미래지향적이고 현실적인 내용으로 보완해 구성원들의 힘을 결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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