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출범을 계획하고 있는 평화재향군인회와 유일한 현존 향군조직인 재향군인회의 공방이 진흙탕 싸움으로 비화하고 있다.
평군의 출범이 가시화하자 향군은 1일 인터넷 홈페이지(www.veterans.or.kr)와 회원소식지 ‘향군보’에 ‘불법단체 평화재향군인회에 현혹되지 맙시다’라는 글을 실었다. 이 글은 평군의 임시대표인 표명렬(예비역 준장)씨 부친이 남로당 간부 출신으로 빨치산 활동을 하다 투옥됐다고 주장하며 색깔론 공세를 펴고 있다.
이 글은 또 “평군 설립대표자는 평소 반미ㆍ친북을 주장하고 향군에 대해 악의적인 불평을 해온 자로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며 “자주적 안보관이나 남북제대군인 간의 화해증진 주장은 북한의 민족공조론에 부화뇌동하는 논리이며 군비축소론은 북한의 적화통일론 주장에 동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0월1일인 국군의 날을 광복군 창설 기념일인 9월17일로 바꾸자는 평군의 요구에 대해서는 “국군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궤변”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향군은 평군에 대해 “정치권이나 시민단체에 배후세력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친의 경력과 관련, 표씨는 “그 동안 아버지 이야기(좌익활동 사실)를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했기 때문에 별로 새로운 사실은 아니다”라며 “정훈학교에서 공산주의를 비판하는 교육을 맡을 정도로 나는 검증된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배후세력이 있다는 향군의 주장에 대해서는 “저쪽(형군)에서 이상한 방향으로 자꾸 연결시키는데 개의치 않겠다”며 “평군은 누구든지 참여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단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군은 8월15일 광복절을 맞아 출범할 계획이며, 현재는 회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김정곤 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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