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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도시 탈출'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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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도시 탈출' 러시

입력
2005.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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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이 대도시에서 벗어나 교외, 중소도시로 대이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심의 치솟는 집값을 피해 날씨가 온화하고 살기가 좋은 도시주변의 교외 지역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미 인구조사국 발표에 따르면, 2000~2004년 251개 도시 가운데 68곳에서 인구가 감소했다. 인구감소 도시가 36곳이던 1990년대에 비해 2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USA투데이는 “90년대 도시의 르네상스가 금세기 들어 사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대도시는 90년대 들어 주택 고급화와 다양한 문화시설 개발로 인구가 유입되면서 중흥기를 맞는 듯했다. 그러나 도심부활의 상징이던 시카고를 비롯 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보스톤과 샌프란시스코도 인구감소를 면치 못했다. 90년대 닷컴열기로 폭발적 인구증가를 경험한 샌프란시스코와 보스톤의 인구는 각기 4.2%와 3.4%가 줄어들었다.

인구감소는 중서부와 북동부 등 미국 전통 산업도시에서 두드러진다. 디트로이트 피츠버그 신시내티 클리블랜드 등은 거주자를 끌어들일 유인책이 거의 사라지면서 지난 50년대부터 인구가 계속해 감소하고 있다.

중서부 도시 중 인구가 감소한 곳은 90년대 30%에서 이번에 60%로 늘어났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인구학자 윌리암 프레이는 “이런 추세라면 2010년에는 인구 10만 이상 도시의 4분의 3에서 인구감소에 직면하게 된다”며 “사람들에게 도심은 중간 역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대도시 탈출의 배경은 우선 높은 집값 때문이다. 가령 인구가 가장 빠르게 증가한 애리조나주 피닉스 교외의 길퍼트의 경우 주택의 평균값은 22만달러인 반면 보스톤은 38만7,000달러, 샌프란시스코는 64만1,000달러나 된다.

이민 패턴의 변화도 한 배경이다. 90년대만해도 대도시에 거주하는 것은 이민자들에게 성공의 가늠자였다. 그러나 이제는 집값이 저렴하고 경제적 다양성이 보장되는 중소도시를 선호하고 있다. 이민자들은 또 도심의 게이, 독신자, 무자녀 부부들을 기피하고 있다.

대도시 탈출자들은 남부와 서부에 위치한 플로리다 애리조나 네바다 캘리포니아의 몰려들고 있다. 지난 4년간 최소 10만명 이상이 늘어나 성장세가 가장 빠른 10곳은 남부와 서부도시가 차지했다. 길버트는 거주인구가 무려 42%(4만6,000명) 늘어나 1위를, 다양한 문화공간과 위락시설을 갖춘 플로리다주 남부의 미라마는 39.5%(2만9,000명)가 증가해 2위를 차지했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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