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해외로 휴가를 가고자 한다면 장거리 비행은 피할 수 없는 일이므로 건강을 유지하면서도 즐거운 추억을 담을 수 있도록 몇 가지 유의할 점을 알아본다.
◆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
심장과 연결되는 심부정맥(深部靜脈)인 장골정맥과 대퇴정맥 등의 피순환이 원활치 않을 때 생기는 병이다. 혈관 안에서 흘러야 될 피가 피떡으로 굳어지면서 혈관을 막고 이로 인해 종아리가 아프고 붓게 된다. 보통 기내의 좁은 일반 좌석에 오랫동안 앉아 있는 승객에게 많이 나타나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세브란스병원 내과 장준 교수는 “굳어진 핏덩어리가 폐동맥까지 가서 피순환을 막으면 숨 차고 가슴통증이 나타나는 폐색전증으로 이어져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증후군은 대개 40세 이상에서 잦지만 큰 외과 수술받았던 젊은 층이나 당뇨병 및 호르몬 치료를 받고 있는 여성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예방하려면 편안한 옷을 입고 자주 일어나 기내 복도를 걸어 다니고 앉은 자리에서도 발과 무릎을 자주 주물러 주는 것이 좋다. 또 꼭 죄는 상태로 잠들지 않도록 하고 앉은 자세에서 발목을 위로 젖혔다 펴는 등 스트레칭을 매시간 5분 정도 반복해도 된다.
◆ 물을 충분히 마시자
기내는 냉방장치로 인해 항상 20도 안팎의 온도가 유지되지만 습도는 10~12%로 상당히 건조하다. 이 때문에 오랜 시간 비행기안에 있다 보면 입술이 마르고 얼굴 살갗이 당기는 걸 느끼게 된다.
이 때는 물을 마시는 것이 피부 미용과 건강에 좋다. 지나치게 많이 마실 필요는 없지만 갈증을 느끼지 않을 정도면 충분하다.특히 노인은 피부건조증이 더 심할 수 있어 보습제를 준비해 자주 발라 준다.
더욱이 여성은 얼굴 피부가 외부 자극과 기후변화에 민감해 기내에서는 화장품으로 인한 피부 트러블이 일어나기 쉬우므로 자기 전에 가급적 세안으로 화장품을 깨끗이 씻는 게 좋다.
◆ 귀가 막힐 땐 코 막고 하품
비행기 이착륙시 귀가 멍하고 잘 안 들리며 귓속이 아픈 것은 고도가 바뀌면서 이관(耳管)이 순간적인 기압차이로 막혔기 때문이다. 이 때는 코를 손으로 막고 입을 다문 채 숨을 코로 내쉬어 본다.
고막이 밖으로 밀리는 것을 느끼면서 통증은 상당히 해소된다. 또 코를 막고 침을 여러 번 삼키거나 하품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껌을 씹거나 사탕을 녹여 먹는 것도 좋다.
장 교수는 “출발 전 충분히 자고 과음ㆍ과식을 삼가는 등 사전 준비가 필요하며 비행 중에는 편하게 휴식을 취하고 기내에서는 식사와 잠 때를 현지에 맞추어 조절하는 것도 시차극복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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