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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의 태권도

입력
2005.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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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가 2012년 하계올림픽 종목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누구도 확실한 답을 내릴 수 없지만 상황이 호락호락하지 않은 것은 확실하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도 부인하지 못하고 있다. 조 총재는 30일 “모든 결정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몫이고 지난 1년간 최선을 다한 만큼 ‘진인사대천명’의 심정으로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태권도가 가장 최근 올림픽 종목으로 들어가 다른 올림픽 종목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있음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특히 태권도를 밀어내고 진입을 노리는 가라테의 공격적인 로비도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WTF 한 관계자는 “가라테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배수진을 쳤다”며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으로 남게 돼 개혁 프로그램이 탄력을 받게 되면 4년 뒤라도 가라테가 끼어 들 여지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인이 운영하는 전통가라데연맹이 IOC에 진입 반대 서한을 보내는 등 내부 갈등을 빚고 있어 다소 위안이 되고 있다.

태권도의 퇴출 여부는 다음달 8일 열리는 IOC총회에서 결정된다. 116명 IOC위원들은 현 28개 올림픽 종목에 대해 비밀 전자투표를 실시한다. 최소한 과반수(59표)를 얻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IOC는 태권도에 대해 경기의 흥미도가 떨어지고, 심판 판정의 공정과 TV시청률 등 미디어 노출효과가 낮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WTF는 개혁위원회 보고서를 통해 IOC측에 개선 청사진을 제시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WTF 다른 관계자는 “30명 정도는 확실한 지지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과반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론을 펴기도 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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