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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 이병훈 PD가 바라본 삼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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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 이병훈 PD가 바라본 삼순이

입력
2005.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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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놓지 않고 ‘김삼순’을 보는데 이 작품은 ‘국민드라마’가 되기 위한 요건을 충분히 갖췄다. 국민드라마의 첫째 조건은 ‘스토리의 재미’다.

‘김삼순’은 전혀 어울릴 것 같지않아 보이는 뚱녀 삼순과 레스토랑 사장 진헌이 인생에 대한 생각과 열정을 공유해가며 사랑하는 과정인데, ‘저 둘이 잘 될까’라는 조바심이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드라마 시청률이 30%가 나오려면 10ㆍ20대, 30ㆍ40대, 50대 이상의 세 계층 중 두 개를 잡아야 한다. 50%가 나온다는 건 어린 아이부터 노인까지 다 본다는 이야기다. 그러려면 모든 계층의 인물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해야 한다. ‘김삼순’에는 김선아와 현빈 말고도 30대의 권해효와 이아현, 60대의 여운계 나문희 ‘삼순이 엄마’인 김자옥까지 살아있는 캐릭터가 가득하다.

또 다른 기준은 사회적 건강성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느냐다. 국민드라마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폭력이나 퇴폐적인 요소가 없는, 밝은 이야기야 한다. 미녀라기보다는 통통하고 평범하지만, 올바른 사고를 지닌 전문직 여성 삼순이가 치열하게 목표를 향해 도전하는 과정에 통쾌함이 있다.

여기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필수요소까지 갖췄다. 바로 유머다. ‘허준’이나 ‘대장금’ 때도 나는 임현식이나 금보라 등 웃음을 줄 수 있는 인물을 등장시켰다. 작가에게도 ‘모래시계’ 만큼 진지한 작품이 아니라면, 건강하고 따뜻하고 통쾌한 웃음을 주도록 노력할 것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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