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대 '+173%'.
30일 방송위원회가 공개한 2004년 지상파 방송사와 케이블 방송사업자(SO)의 전년 대비 순이익 증감률 성적표다. 최근 제작비 감축과 임금 삭감 등 자구책과 함께 수신료 인상 추진에 나선 KBS를 비롯해 지상파 방송사들의 잇따른 ‘경영 비상사태’ 선포가 결코 엄살이 아님을 보여준다.
방송위는 매년 이맘 때면 각 방송사들이 제출한 결산보고서 등을 토대로 작성한 전년도 재산상황 자료를 공표한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영업 실적을 한 눈에 보여주는 손익 현황.
이날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KBS MBC SBS 3사를 비롯한 지상파 방송 42개사(TV+라디오) 전체의 지난해 순이익은 1,136억여원으로, 2003년 2,876억원에 비해 60.5% 급감했다.
반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119개사의 순이익은 691억원으로 전년의 253억원에 비해 무려 173%, 5개 홈쇼핑을 제외한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122개사의 순이익은 2003년 231억원에서 494억원으로 113% 늘었다.
매출의 경우도 지상파는 3조5,4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에 그쳤으나, SO는 1조3,479억원으로 25%, PP는 1조1,573억원으로 26% 늘어 대조됐다.
위성방송 사업자 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매출액이 2,55억원으로 전년 대비 70.4% 급증했으나, 영업비용도 큰 폭으로 늘어 순손실을 전년 1,684억원에서 1,379억원으로 줄이는데 머물렀다.
전체 방송사업자의 매출과 순이익에서 지상파와 케이블이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지상파의 고전과 케이블의 약진이 더욱 극명하게 대비된다. 지상파의 매출액 비중은 2003년 전체 방송사업자의 62.3%에서 지난해 56.2%로 줄었고, 순이익(위성방송 제외)은 85.5%에서 48.9%로 더 떨어졌다.
반면 SO는 매출 비중이 18.9%에서 21.3%로, 순이익 비중이 7.5%에서 29.7%로 껑충 뛰었다. PP의 경우 매출 비중을 16.1%에서 18.3%로, 순이익 비중도 6.8%에서 21.2%로 늘렸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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