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의 몫까지 갚아주마.”
흑진주 비너스 윌리엄스(16위ㆍ미국)가 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세계 랭킹 2위ㆍ러시아)와 윔블던 여자 단식 4강전에서 격돌한다.
비너스는 29일(한국시각) 런던 올링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윌블턴 테니스 8강 여자 단식에서 마리 피에르스(12번 시드ㆍ프랑스)을 2-0(6-0, 7-6<12-10>)으로 제쳤다.
2000, 2001년 대회 챔피언이었던 비너스는 이날 1세트를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는 등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이로써 지난해 윔블던 결승에서 샤라포바에게 패했던 동생 세레나를 대신해 설욕할 기회를 잡게 됐다. 세레나는 이번 대회 3회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에 앞서 나디다 페트로바(러시아)를 2-0(7-6 6-3)으로 꺾고 4강에 선착한 샤라포바는 비너스와의 경기에 대해 “흥미로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샤라포바는 지난해와 올해 비너스를 2차례 만나 모두 이겼다. 특히 잔디코트에서 22연승 행진을 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넘치고 있다.
반면 2001년 이후 4년 만에 대회 우승을 노리는 비너스도 이번 만큼을 다를 것이라며 일전을 벼르고 있다. 비너스는 “나는 이 자리에 올 자격이 있다. 최고의 플레이를 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며 결전의지를 내비쳤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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