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회사 동료들과 국가유공자 대상 봉사활동을 나갔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쌀 한 포대, 라면 한 박스 전달하고 오는 일이 전부인 까닭에 봉사활동 자체가 무색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망설임 끝에 봉사활동을 시작했는데 그분들의 가정을 방문하면서 마음은 점점 무거워져 갔다.
대부분이 국가유공자의 미망인 또는 자손들임에도 어쩌면 그렇게도 한결같이 어렵게 사는지…. 우리나라의 위상이 국가유공자의 희생 위에서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간 유족들에 대해 너무나 무관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 한 칸에 가족도 없이 연금으로 살아가는 할머니, 오로지 서로만을 의지한 채 어렵게 살아가는 장애인 남매 등등. 고작 쌀 한 포대밖에 건네지 못하는 우리 손이 부끄러워 전기설비를 고쳐주겠다, 전등을 갈아주겠다며 집안을 돌아다녔지만 역시 마음은 불편했다.
보잘 것 없는 정성에도 고마워하는 그분들에게 우리 모두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윤성태ㆍ서울 은평구 녹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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