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에피소드 3’는 5월 19일 미국과 중국에서 동시 개봉했다. ‘불법복제의 천국’인 중국에 시차를 두고 개봉할 경우 해적판의 범람이 불 보듯 뻔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중국의 거리에는 개봉 사흘 만에 ‘스타워즈 에피소드 3’ 불법 복제 DVD가 등장했다. 해적판의 가격은 10~20위안 정도로, 영화관 입장료 50위안(약6500원)의 10~20% 정도이다. 미국영화산업협회(MPAA)가 이같은 현실을 문제 삼으며 중국을 지적재산권 침해로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중국의 불법복제 문제는 미중 통상에 갈등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업계는 현재 불법복제와 무료 다운로드와 전방위 전쟁을 치르고 있다. 우선은 법적 대응이다.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들과 MPAA는 그록스터와 모피어스 등 P2P 서비스 업체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27일 연방대법원은 “P2P 업체들에게 서비스 이용자들의 저작권 침해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판결, 할리우드에 힘을 실어주었다. ‘비트토런트’ 등 동영상 파일 공유업체를 상대로도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할리우드는 정치권에도 로비를 펼치고 있다. 영화업계의 문제 제기로 미 하원은 4월 인터넷에서 영화를 불법 배포한 사람을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는 저작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휴대용 동영상기기(PMP) 시장을 선도하는 소니, 애플 등과도 불법 복제와 다운로드를 하지 못하게 파일 유통 보안을 강화하는 방안을 협의하기도 했다.
가장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은 유료화다. 음반시장이 무료 음악서비스로 공멸에 이른 선례를 발판 삼아 인터넷 동영상 유통도 유료화로 분위기를 몰아가는 것이다.
유료화한 냅스터나 리얼네트웍스 등이 무료 음악서비스와 더불어 인기 음악 사이트 10위권에 오를 정도로, 유료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는 안정궤도에 올랐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NPD는 애플사의 온라인음악스토어 ‘아이튠스’를 3월 한달간 170만 가정에서 이용한 것으로 집계했다. 그러나 이 는 전체 미국 가정의 4% 정도로 아직까지는 불법 다운로드가 대세다.
홍석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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