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이해찬 국무총리는 29일 정부 중앙청사에서 가진 출입기자들과의 1주년 간담회에서 “일하는 총리로서 자리를 잡은 것 같다”며 “당분간 당으로 돌아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분권형 국정운영에 따라 ‘실세 총리’로 막강한 권한을 행사했으며 공공기관 이전, 행정중심도시 건설 등 굵직한 현안들을 힘있게 추진했다.
그러나 특유의 독설과 독선적 스타일로 끊임없이 갈등을 초래했다는 비평도 있으며 특히 경기침체나 부동산 문제에서 이 총리의 인식이 현실과 거리가 크다는 지적도 있다.
_보람된 일과 아쉬운 일이 있다면.
“사회적 갈등이 많은 행정중심복합도시, 공공기관 이전, 미군 재배치 등을 안정화한 게 보람이다. 아쉬웠던 일이라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_최근 법무장관과 환경장관 인사를 놓고 논란이 있는데.
“대통령과 여러 차례 논의했는데, 저도 두 분을 적극 천거했다. 두 분 다 책임 있고 전문성 있는 분들이며 지역 안배도 고려해 최상의 인사를 한 것 같다. 열린우리당
사람을 썼다고 해서 편중인사라고 하는 것은 타당치 않다.”
_민생현장에서 피부로 느낄 만한 성과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지금처럼 사회질서가 안정된 적이 별로 없다. 노사관계가 안정돼 있고, 시위 충돌도 없지 않나. 내수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IMF 극복과정의 거품이 빠지면서 경제시스템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금년 4/4분기부터 내수가 나아질 것으로 본다.”
_부동산 대책이 세제나 세무조사 밖에 없나.
“다음주부터 당정간 공동대책위가 가동된다. 일부 지역의 부동산 가격 급등에는 가수요, 투기 조장 세력, 공급부족 문제 등이 있다. 장단기적인 종합적인 대책을 두 세달 내에 마련해 대응하겠다.”
_청와대와 총리간 이상기류설이 있었는데.
“그런 얘긴 전혀 못 들어봤다. 요즘처럼 청와대와 총리실이 협조하는 때가 별로 없을 것이다.”
_천정배 법무장관 임명으로 이 총리를 포함해 대권후보군이 넓어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대권에 관심 없다. 총리로 있는 동안 대권을 의식하고 한눈 파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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