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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사 부활'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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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사 부활' 논란 확산

입력
2005.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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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에 이어 성균관대 서강대 등 서울시내 주요 대학들이 현재 고교 1년생부터 적용되는 2008학년도 대입 전형에서 사실상 변형된 본고사 형태인 ‘통합교과형 논술고사’를 잇따라 도입키로 해 본고사 부활 논란이 확산되고있다.

이들 대학들은 “내신과 수능 변별력 보완을 위해 통합교과형 논술 출제가 불가피하다”는 이유를 대고 있지만, 학부모ㆍ시민단체에서는 “새 대입안 취지에 어긋나는 발상”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세부안 마련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관련기사 10면

29일 2008학년도 대입전형 기본계획을 발표한 대학 중 통합형 논술고사를 보기로 한 대학은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이화여대 등이다. 이들 대학은 많게는 전체 정원의 50%까지 뽑는 정시모집 일반전형 인문ㆍ자연계열에 한해 통합교과형 논술을 실시키로 했다.

중앙대 한국외대 등도 ‘학업적성검사’, ‘적성논술고사’ 등 논술 비중을 대폭 강화키로 했으며, 30일 전형계획을 발표하는 고려대도 통합교과형 논술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성균관대 입시관계자는 “수능이 쉬워지고 내신도 믿지 못하는 상황에서 학생 선발의 유일한 변별력은 통합형 논술고사”라며 “새 대입 전형에서는 논술이 당락을 좌우하는 절대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대학들이 출제하려는 통합교과형 논술은 기존 논술과는 전혀 다른 형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가령 인문계열은 역사와 사회, 언어와 문학, 철학과 예술, 자연과학 등 복합적인 영역에서 논술문제를 출제하고, 자연계열도 수리, 과학 등 다양한 유형으로 출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변별력 측정에 초점이 맞춰진 통합교과형 논술문제는 예전 영어 수학 국어 등 특정과목에 한정해 치렀던 지필고사 수준에 버금가는 난이도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학부모ㆍ시민단체에서는 “내신 비중을 높여 고교 교육 정상화를 지향하는 새 대입안 취지를 무색케 하는 방안”이라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참교육학부모회는 성명을 내 “대학별로 한층 어려워진 통합교과형 논술이 실시되면 사교육 시장은 특정 대학 논술반 바람이 불고 개인과외도 성행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본고사 부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김영일 중앙학원 원장은 “통합교과형 논술이 매우 어려운 문제 위주로 출제될 가능성이 높아 ‘위장된 본고사’ 의혹을 살 소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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