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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지먼트사 공동제작경우 전반적 위험 함께 떠안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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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지먼트사 공동제작경우 전반적 위험 함께 떠안아야"

입력
2005.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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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파워’가 충무로를 쥐락펴락하는 것에 대해 영화계 관계자들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지나친 스타 파워는 그만그만한 기획영화를 양산 하게 되고 장기적으로는 전체 영화 산업에 독이 될 것이라는 생각들을 하고 있다. 영화는 여러 스태프와 배우의 협업으로 만들어지는 종합예술이므로, 배우 위주의 영화는 결국 관객들의 외면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이유다.

감독 배우 제작자 사이에 건전한 긴장관계가 무너지는 것도 결국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는데 큰 장애가 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특히 자신들이 거느린 스타 배우를 무기로 매니지먼트사들이 이름만의 공동제작을 내걸고 실질적인 지분을 확보하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는 시각들이 많다. 비즈니스의 룰에 맞지 않는 일종의 반칙행위로, 매지니먼트사도 영화제작의 전반적인 위험도를 떠안고 책임지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영화평론가 김영진씨는 “배우들이 제작에 참여할 필요성을 느낀다면 자신들의 제작사를 차리면 된다”며 “처음부터 기획하고 투자해 제작에 따른 수익뿐만 아니라 위험도 함께 지고 가는 구도가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스타들의 이름만을 앞세워 매니지먼트사가 자체 제작을 하는 것도 위험하다는 경고가 적지않다. 입법조치를 통해 매니지먼트 사업과 영화제작 사업을 겸업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는 강경론도 만만치 않다. 이승재 LJ필름 대표는 “겸업 금지와 관련한 입법도 검토할 만하며 제작사의 요건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눈앞의 흥행에 급급해 감독이나 배우만 보고 투자하는 투자사와 제작사에 대한 지적도 많다. 노종윤 노비스 대표는 “좋은 시나리오를 개발하고 돈을 댈 줄 아는 투자사의 안목이 절실하다”고 했다. 매니지먼트사 한 관계자는 “요즘 배우들이 출연할 만큼 좋은 시나리오가 없다. 영화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을 배우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문제”라고 꼬집는다.

그 동안 제작사들이 투자사의 요구를 뿌리치지 못하고 스타잡기에 급급했던 구조를 반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장윤현 감독은 “영화란 결국 창의력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것을 감독과 제작자가 먼저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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