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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결합증권 "인기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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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결합증권 "인기 없네"

입력
2005.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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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부터 증권사 판매가 허용된 신상품 ‘파생결합증권’이 출시 초기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파생결합증권이란 KOSPI200지수나 특정종목 지수에 연계해 수익을 돌려주는 주가연계증권(ELS)과 비슷하게, 환율 이자율 원자재가격 등 다양한 자산에 연계된 파생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대형 증권사들이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의욕적으로 상품을 출시했으나, 삼성증권은 두 번 모두 판매가 무산됐고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은 청약률이 10% 정도로 매우 저조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29일 판매 예정이던 200억원 규모의 원ㆍ달러 환율 연계 파생증권 2종에 대한 발행을 철회했다. 환율이 떨어져야 수익이 생기는 상품이지만, 최근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환율이 오르는 현상이 이어지자 발행을 취소한 것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환율이 상품의 기회손실 위험을 키우는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고객 보호차원에서 상품 발행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삼성증권이 1일 300억원 판매를 목표로 공모했던 이자율 연계 파생결합증권도 모집액이 기준에 미달해 발행이 취소됐다. 이 상품은 가입시점의 국고채 수익률을 기준으로 양도성 예금증서(CD)의 금리가 떨어질수록 수익이 커지는 구조였으나, 설정일 전 10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급락해 기준 수익률이 예상보다 낮아지면서 청약미달로 이어졌다.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이 17~21일 내놓은 환율 연계 파생증권도 청약금액이 당초 목표금액의 10분에 1에 불과했다. 우리투자증권은 500억원 규모의 환율 파생결합증권 2종을 판매할 예정이었으나, 간신히 51억100만원을 모집하는데 그쳤다. 대우증권도 200억원 규모의 파생결합증권 1호를 모집했지만, 실제 청약금액은 20억600만원에 그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파생결합증권은 증권사의 전공인 주가 외에 다양한 자산의 움직임을 예상하고 설계해야 하는 만큼, ELS에 비해 상품 개발이 어렵다”면서 “판매 철회 등으로 고객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철저한 사전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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