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땅 값이 들썩이면서 토지 자산가치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28일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50위권 내 대기업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1ㆍ4분기 기준 보유 토지 자산은 2조2,06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2,637억원(13.6%) 늘었다.
이는 삼성전자가 작년 10월 삼성물산 등으로부터 서초동 삼성타운 부지(1,400여억원 상당)를 매입하는 등 부동산을 늘린 데다 수도권과 충청권에 위치한 삼성전자 사업장들의 가치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LG필립스LCD는 토지 자산이 3,160억원으로 규모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작년의 891억원에 비해 2.5배나 뛰었다. LG필립스LCD 역시 LCD 산업단지가 자리잡은 파주 지역이 신도시 개발지역으로 선정되면서 땅값이 급등, 2003년 말 공시지가 기준 765억원이던 토지자산이 올 3월말 2,612억원으로 3.41배로 늘어났다.
신세계는 할인점 이마트 망을 확대하기 위해 일찍부터 전국에 부지를 확보해뒀던 덕에 최근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신세계의 보유 토지 자산은 2003년 1ㆍ4분기 9,582억원에서 1년 만에 1조737억원으로 12.1% 늘었고, 올해는 1조2,678억원으로 18.2% 증가하는 등 연속해서 10% 이상씩 증가했다.
강원랜드의 토지 자산도 같은 기간 305억원→416억원→562억원으로 각각 35%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정선군의 공시지가가 48.0%나 뛰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도 보유 땅 자산이 2,122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20억원(6.0%) 늘었고 대림산업은 2,433억원으로 701억원(40.5%) 증가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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