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륙 최고봉을 모두 정복해 보고 싶습니다.”
프로 산악인이 아닌 현직 건설회사 직원이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다.
쌍용건설 건축공사부 소속으로 현재 광주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종민(42) 차장은 지난 3월 한양대 산악 동아리 회원과 아마추어 직장 산악 동호인으로 구성된 에베레스트 등반원정대(9명) 원정대장으로 81일간의 대장정 끝에 지난달 30일 에베레스트 정상(8,850m)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에베레스트 정복은 2년 동안의 피나는 노력과 장기 휴가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은 회사측 배려에 힘입은 성과물이다.
김 차장이 산악인으로서의 꿈을 갖게 된 것은 1983년 한양대에 입학해 산악회 동아리에 가입하면서부터. 졸업후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산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다. 입사 2년차 때부터 현장 동료와 회사의 배려로 주말 훈련은 물론 여름과 겨울에 1주일씩 휴가를 이용한 장기 훈련을 할 수 있었다.
김 차장은 “회사와 주변의 배려 덕분에 등반을 계속할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가족들의 희생과 지원이 없었다면 모든 게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장은 “아내가 결혼 전부터 내가 산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어서 등반을 말리지는 않았다”며 “그러나 해외 원정 훈련을 떠날 때는 아직도 그리 탐탁치 않게 여기는 것 같아 항상 미안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92년 처음으로 해외 등정에 나서 히말라야 가네쉬봉(7,132m)을 올랐다.
김 차장은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것을 계기로 7대륙 최고봉으로 꼽히는 호주의 칼스텐츠(4,884m), 남극 빈슨매시프(4,897m), 북미 맥킨리(6,187m), 남미 아콩카구아(6,960m), 아프리카 킬리만자로(5,894m) 유럽 엘브르스(5,633m)를 차례로 등정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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