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낼 것이다. 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간 것은 현명한 결정이 아니었다.”
거스 히딩크 PSV에인트호벤 감독이 박지성의 이적에 대해 강한 톤으로 우려를 표명하는 등 박지성의 주전 확보를 걱정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영국 위성 스포츠 전문채널인 스카이스포츠(www.skysports.com)는 ‘히딩크, 박지성을 맹렬히 공격하다’는 제목의 26일자 인터넷판 기사에서 히딩크 감독이 자신의 만류를 뿌리치고 이적한 박지성에 대해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 클레베르손의 사례를 들어 혹평했다고 보도했다.
클레베르손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브라질 대표팀의 미드필더로 활약한 뒤 맨체스터로 이적했다가 벤치멤버로 밀려나 있는 선수. 히딩크 감독은 “클레베르손은 박지성에게 좋은 본보기이다. 박지성은 클레베르손의 전철을 밟을 것이며, 맨유에서 시간만 낭비할 것이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박지성은 에인트호벤에서 1년 더 머물렀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물론 자신의 애제자에 대한 히딩크 감독의 이런 비난은 개인적 감정보다는 ‘아무리 뛰어난 선수도 출전기회를 얻지 못하면 기량이 퇴보한다’는 자신의 축구철학에서 비롯됐다는 견해가 많다.
네덜란드 유력지 ‘풋발 인터내셔날’도 27일(한국시각) 박지성의 전 소속팀인 에인트호벤 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투표에서 “총 4만5,291명 중 36%가 벤치신세를 질 것으로 내다봤다”고 전했다. 반면 미드필더(18%), 공격수(13%) 등으로 당장 주전으로 뛸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답변은 31%였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선택한 박지성의 가세로 로이 킨, 폴 스콜스, 라이언 긱스, 크리스티안 호나우두 등 미드필더 라인의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말해 박지성의 주전확보가 쉽지 않은 것임을 예고했다.
박지성이 얼마나 빨리 주전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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