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상장기업의 주식이 거래되는 증권선물거래소가 스스로 상장기업으로 변신할 경우 기업가치는 약 1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거래소 이사회는 우리투자증권과 증권전산 증권예탁원 등에 대해 초과 보유 중인 거래소 지분을 처분토록 결정했다. LG투자증권와 우리증권이 합병한 우리투자증권은 관련법상 특정 기관이 소유할 수 있는 거래소 지분 한도(5%)를 1.64%나 초과해 보유하고 있다.
거래소 자회사인 증권전산과 증권예탁원도 각각 0.91%와 1.23%의 지분을 보유 중인데 ‘자회사는 모기업의 지분을 보유할 수 없다’는 상법 규정에 따라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거래소에 유보된 이익을 감안할 경우 우리투자증권이 처분해야 할 지분의 가치는 약 196억7,124만원에 달하며, 이를 토대로 거래소의 시장가치를 환산할 경우 약 1조1,994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회사의 한 관계자는 “유통이 되지 않는 거래소 주식을 적정 가격에 매입할 기관이 나서지 않고 있지만, 그렇다고 헐값에 넘기기도 아까워 고민”이라고 말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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