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연천 최전방 경계초소(GP) 총기난사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 8명의 합동영결식과 안장식이 25일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과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이들이 소속돼 있던 육군 28사단장장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은 영정ㆍ영구 입장, 약력보고, 조사, 추도사 등의 순으로 1시간 넘게 진행됐다. 영결식 후 고인들의 유해는 성남시립화장장에서 화장된 뒤 대전 현충원으로 옮겨져 안장됐다. 유가족 200여명 외에도 군장병 500여명 등 1,000여명이 영결식에 참석해 고인이 된 장병들의 넋을 위로했지만
유족들은 영결식장으로 영정과 영구가 들어오는 순간부터 대전 현충원 묘역에서 하관식이 거행될 때까지 “엄마 두고 어디 가느냐” “나는 어떻게 살아”라고 통곡했다.
영결식을 마치고 운구 행렬이 성남시립화장장에 도착, 화장로로 향할 때 유족들의 슬픔은 극에 달했다. 김인창(22) 병장의 어머니 정석숙(47)씨는 “안돼, 엄마하고 집에 가자, 아이고 내 아들 따라갈 거야”라며 영구가 화장로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 섰고 차유철(22) 병장의 어머니 최영애(49)씨도 “내 아들아, 좋은 데 가거라”라는 말을 하다 이내 주저 앉아 버렸다.
영결식에 참석한 김장수 육군참모총장은 “미처 피어보지도 못한 채 더운 여름날 광풍에 잎을 떨구어야 하는 꽃잎처럼 이승의 삶을 마감하고 먼 길을 떠나게 되었습니다”라고 추도사를 낭독했고 용의자 김동민(22) 일병의 동기이자 생존자인 천원범 일병은 “작은 키에 함박 웃음이 매력적인 김인창 병장님, 만능 스포츠맨 전영철 병장님, 자기만의 영화를 만들겠다던 이태련 병장님” 등 희생된 선임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조사를 읽어 내려가 식장을 숙연케 했다.
이날 영결식에는 윤광웅 국방부 장관, 김관진 육군3군 사령관 등 군 고위 관계자들과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등 정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편 국방부와 육군은 고인들의 희생과 군인정신을 기려 이들에 대해 1계급 진급을 추서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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