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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BMW 뉴 7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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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BMW 뉴 7 시리즈

입력
2005.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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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는 원래 비행기 엔진을 만들던 회사다. BMW의 파란색과 흰색으로 4등분된 로고는 사실 독일 남부 바바리아 지방의 푸른 창공을 나는 프로펠러 비행기의 앞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바바리아 모터 공장’의 약자가 바로 BMW이다. 13일 국내에 출시된 BMW 뉴 7시리즈에서 마치 도로 위를 나는 비행기 같다는 느낌을 받은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기존 7시리즈에 비해 배기량을 늘려 출력을 높이고 내ㆍ외관을 다소 바꾼 뉴 7시리즈는 BMW 역사와 전통의 결정체다.

첫째 뒷좌석. 마치 비행기 1등석(퍼스트클래스)에 앉은 느낌이다. 좌우 좌석 모두 자동으로 움직이고 간편한 조작을 통해 등 받침을 135도 정도까지 뒤로 젖힐 수 있다.

뒷좌석을 최대한 빼 거의 눕다시피하면 지붕창을 통해 구름이 흘러가는 것도 볼 수 있다. 비행기 1등석 처럼 전용 액정화면(LCD)도 있고 비행기에 창문 가리개가 있는 것처럼 유리창안으로 차양막을 작동시킬 수도 있다.

두번째 앞좌석. 비행기 조종석에 탄 기분이다. 자동차라면 통상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기 마련인 변속 기어와 사이드 기어도 없다. 처음엔 다소 당황스럽지만 핸들 옆에 기어가 달렸다.

손가락 하나로 간단히 주차, 주행, 후진 기어 등을 넣을 수 있어 익숙해지기만 하면 여간 편리한 게 아니다. 운전석 시야도 마치 도로를 제압하며 달리는 것처럼 보이도록 처리, 활주로를 달리는 것 같다.

세번째 엔진. 비행기 엔진처럼 요란한 소리를 내지 않고도 힘이 넘친다. 육중한 차체가 무색할 정도로 가속 페달을 조금만 밟아도 쏜살같이 내달린다.

독일차 특유의 딱딱함과 무거움도 뉴 7시리즈에서는 많이 부드러워지고 날렵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계기판 바늘은 어느새 시속 200㎞를 가리키고 있는데도 체감속도는 100㎞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감이 탁월하다.

네번째 겉모습. 디자인이 다소 단아해진 느낌이다. 위압적이면서 거추장스러웠던 힘이 많이 빠진 덕분이다. 심플함이 강조되는 세계적인 트렌드다.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200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기구(APEC) 정상회의 공식 의전차량으로 선정됐고 배기량과 차 길이에 따라 730i, 730Li, 740i, 740Li, 750i, 750Li, 760Li 등 7개 모델이 나왔다. 가격은 1억1,450만~2억5,300만원.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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