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김진우가 완벽한 피칭으로 1년10개월 여 만에 완봉승을 거뒀다. 연습생 출신의 SK 조웅천은 16년 만에 투수 최다출장(614경기)의 금자탑을 세웠다.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기아와 롯데와의 시즌 9차전 9회말. 1-0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던 기아 선발 김진우는 마지막 타자 박연수를 헛방망이 삼진으로 유도한 뒤 주먹을 불끈 쥐면서 환호했다. 총 투구수는 122개. 김진우는 34타자를 맞아 5개의 안타와 볼넷 1개 만을 내준 채 삼진 5개를 솎아내면서 2003년 8월3일 광주 두산전에 이어 생애 4번째 완봉승의 감격을 맛봤다.
롯데 선발 이상목과 김진우의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되던 승부는 6회초 장성호의 솔로홈런 한방으로 결정이 났다. 롯데 타선은 2회 무사 1루, 6회 무사1,2루, 7회 1사3루 9회 무사1루 등 절호의 반격 찬스를 맞았지만 그 때마다 번트 실패와 후속타 불발로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수원 경기에서 두산은 올 시즌 최다 안타(19안타)와 최다 득점 타이 기록을 세우면서 현대를 15-4로 대파, 2연패에서 벗어났다. 전날 홈에서 나란히 막판 역전극을 펼쳤던 LG와 한화의 잠실 경기는 9안타로 8점을 뽑은 LG가 홈런 2방을 포함, 12안타를 치고도 7점에 그친 한화에 기분좋은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인천 경기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5연승을 내달리던 SK에 7-5 승리를 거뒀다. 9회초 2사1,2루에 등판한 조웅천은 연장 10회 대거 3점을 헌납, 패전의 멍에를 지면서 대기록 달성에 빛이 바랬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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