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무장 저항 세력의 전투력이 갈수록 강해져 미군은 물론 전 세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는 미 정보기관의 비밀 문건이 22일 공개됐다.
로이터 통신이 단독 입수한 미 중앙정보부(CIA) 비밀 문서 ‘메이 리포트’에 따르면 이라크 무장 저항세력은 차량 폭탄 공격과 암살, 재래식 공격에 이르기까지 테러 기술을 모두 익힌 테러리스트를 길러 내고 있다.
CIA는 이들이 오사마 빈 라덴의 알 카에다 보다 훈련이 더 잘 됐고 강하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이라크 사태가 일단 진정되면 사우디 아라비아와 요르단 등 아랍권은 물론 유럽과 미국에서 암약해 세계 안보에 큰 위협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CIA는 분석했다.
뉴욕 타임스도 이 날 이라크 저항 세력이 정교한 폭발물을 개발하는 등 화력을 강화해, 미군 희생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장 세력은 장갑 차량을 관통하는 폭약과 미군의 폭발물 원격 폭발 방지 장치에 걸리지 않도록 적외선 레이저를 이용해 만든 급조폭발물(IED)을 공격에 이용하고 있다.
IED 공격은 지난 한 달 동안 약 700회로 2003년 미군의 이라크 침공 이래 최대 규모였다. 미군 사망자의 70%가 폭발물로 희생된 가운데 5월 33명, 6월에는 35명이 사망, 2개월 통계로는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편, 저항세력은 약탈 예술품을 팔아 활동자금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도니 조지 이라크 국립박물관장이 23일 주장했다. 조지 관장은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주최 회의에서 “부자들이 도난 유물들을 사기 위해 지불한 돈이 이라크 경찰과 미군을 겨냥한 무기를 사는데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박물관 소장 유품 가운데 1만1,000여 점이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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