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 노트북PC의 홍수 속에 반대로 ‘최고급’을 내세우는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평범한 제품에 맞서 출혈 경쟁을 벌이기 보다 가격과 성능에서 확실한 차별화를 시도해 시장 틈새의 ‘블루오션’을 노린다는 마케팅 전략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후지쯔는 최근 대당 가격이 349만원인 최고급형 노트북PC ‘라이프북 N6210MTV’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데스크톱PC를 대체하는 ‘올인원’ 스타일로 인텔 ‘소노마’ 무선노트북PC 기술과 17인치의 초대형 화면, 80GB 짜리 하드드라이브 2개를 탑재했다.
또 미국 ATI사의 ‘레이디언 X600’ 그래픽 칩셋을 장착, 3차원 그래픽 게임의 실행도 자유롭다. 100만원 미만 노트북PC와 비교해 수치상으로 2배가 넘는 막강한 사양인 셈이다. 한국후지쯔측은 “성능과 가격에서 ‘최고경영자(CEO)급’이라고 해서 ‘CEO노트북’으로 부른다”고 말했다.
대기업 임원과 중소기업 사장, 전문직 종사자들을 주요 타깃 삼아 한달 100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가격 경쟁이 치열한 소형 노트북 시장에도 260만원대의 고가 제품을 내놓고 있다.
한국hp는 23일 64비트 노트북PC ‘hp 컴팩 nx6125’를 내놓고 첨단을 추구하는 얼리어답터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64비트는 극히 최근에야 보급된 최신 기술로, 64비트 기업용 서버와 PC 등은 이미 선을 보였지만 64비트 노트북PC는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AMD사의 64비트 중앙처리장치(CPU) ‘튜리온’을 내장해 성능이 월등히 뛰어나다”고 밝혔다. 이는 CPU가 단번에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이 최대 32비트에서 64비트로 대폭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hp특허의 지문 인식 센서와 ‘보안 매니저’ 소프트웨어를 기본 탑재해 노트북PC 분실이나 해킹 시도에도 안전하다고 회사측은 주장했다. 가격은 139만원선.
업계 관계자는 “노트북PC 가격 하락이 가속화 하면서 노트북PC 업체들의 수익성도 떨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초저가 시장에서 벗어나 고가·고성능 제품 시장을 공략하려는 시도가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