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급 불균형과 미국 내 3개 정제시설의 가동 차질 등 악재로 인해 국제 원유가가 사상 처음 배럴당 60달러를 돌파했다.
2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3일(현지시간) 거래된 9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32달러 오른 60.06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1983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원유 선물 거래가 시작된 이후 22년만의 최고가다.
WTI 8월 인도분 가격은 장 중 한때 배럴당 60.05 달러까지 치솟았다 전날보다 1.33달러 오른 59.42달러에 마감했다. 현물가도 전날보다 1.29달러 오른 59.28달러로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60달러 선에 바짝 다가섰다.
반면 최근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해 온 중동산 두바이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0.34달러 내린 52.05달러로 장을 마쳐 이틀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두바이유의 경우 시차 문제로 WTI 등의 시장 상황이 하루 늦게 반영되기 때문에 재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고유가 행진은 내수부진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제 회복에 큰 복병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석유수요 증가와 정제시설 가동 차질 소식에다 석유수급 불균형에 따라 재고를 확보해두려는 심리까지 가세하면서 유가가 올랐다”며 “당분간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양준 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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